토리네집
GS25 편의점에서 구입한 이름모를 떡볶이는 역시 기성세대 취향은 아니다 본문
지지난 주 중순쯤 휴가를 맞이하기 며칠 전 어느 인터넷몰에서 떡볶이 밀키트를 주문했었다.
사람들 호평도 좋고 해서 때마침 여름 휴가니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내 상황에 딱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이게 나처럼 집콕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은지 요즘 답지 않게 배송되는데 자그마치 열흘이 넘게 걸린다는 거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맛도 인정받았겠지 싶어 기대하는 마음으로 주문을 했는데 헉.....
해당 몰에서 배송확인을 해보니 휴가를 이틀 남겨둔 지난 주 금요일까지도 상품 준비중으로 나와있는 거다..... 😅😅😅
그만큼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는 건가...
그래도 예상 배송일이 토요일인 토요일까지도 그런 상황이라면 결국 평일에 받게 된다는 얘긴데....
후아.... 올여름은 그 어느해와도 다르게 내가 인터넷으로 먹거리 주문을 자주 한 해이기도 하다...
그만큼 한여름에 먹거리를 주문받았을 때, 그것도 집에 사람이 없을 때 어떤 난관에 부딪치는지를 확실히 확인한 상태다.
아무래도 그 떡볶이와 나는 올 여름에는 인연이 없다고 확신하고 주문을 취소했으나 휴가 마지막 날...
동네 편의점에 들렀는데 왜이리 떡볶이가 땡기지....
"저, 떡볶이는 없나요???? ^^;;;"
"거기 옆에 있잖아요. 반대편... -_-"
늘 가까운데 두고 엉뚱한 곳만 찾아대는 나..
이 날도 바로 뒷편 냉장고에 떡볶이가 있는데 사발면이 있는 진열대만 열심히 찾다가 결국 여사장님께 물어보고 나서야 찾아낸 의문의(??) 떡볶이...
영어로 TTEOK BOKKI.... 라고 써있는데 이게 뭐여???
이름같은 건 궁금하지도 않고 일단 떡볶이니까 난 먹어줘야겠어... -_-
바로 전날까지도 이것저것 만들어먹었는데 아무래도 휴가 마지막 날이니 의미있게 뒹굴거려줘야 한다는 책임감하에(??) 이 날만큼은 집에서 뭘 만들기가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다. 😁😁😁
가격만큼이나 내용물도 단순.
내용물은 진~~~짜 단촐하다..
가격이 3,500원으로 나와있었는데 무슨 할인 이벤트가 있었는지 결제는 2,900원이 됐다.
근데 요즘은 이런 편의점용 밀키트에도 냉동 어묵 한조각쯤은 들어가있다고 들었는데 얘는 그것도 아니네...
설명에 나와있는대로 내용물 뜯고 뜨거운 물 부어 섞고 전자렌지에 4분 30초 돌려주었다.
음... 그러고 보니 용기 옆에 자이언트라는 단어가 있길래 혹시나 저게 저 떡볶이 이름인가 했더니 그냥 떡볶이가 좀 굵다는 의미였나보다..
완성되고 보니 비주얼은 그럴듯 한데 음... 살짝 맛을 보니 역시나 너무 달다...
이전에 리뷰했던 어느 분식집 떡볶이와 다를 바 없는 설탕볶이.....
떡이 쌀떡이라는 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지...
그 때 분식집에서 느꼈던, 당 맛에 가려져서 다른 맛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아쉬움이 결국 속편으로 이어진 셈이랄까...
..............????????!!!!!!!!
그래, 이 때가 점심 때였다.
본래대로라면 저 떡볶이 한팩으로 배를 채웠겠지만 이 날만큼은 절대로 그럴 수가 없었다.
워낙 단 맛에 몇 개 먹지 않아서 배는 반도 안찼는데 입은 질려버린 느낌??
그걸 참고 떡볶이만 억지로 다 먹었다가는 도리어 탈날 것 같아서 다른 무언가를 첨가해야만 할 것 같은 긴박감(??)이 엄습해오는 순간!!
결국 냉면 한사발 급히 만들어왔다. 😂😂😂
떡볶이에 없어 조금 서운했던 삶은 달걀도 냉면에 하나 넣어주었다.
떡의 쫄깃거리는 식감은 좋다.
난 쌀떡파.
그것도 저렇게 좀 굵은 쌀떡을 좋아하는데 역시 떡의 식감만은 좋았다.
다만 그 떡의 식감만으로 저 한팩을 다 먹기엔 기성세대의 입맛이 따라주지를 않는다는 게....
평소 아무리 배가 불러도 떡볶이 한접시가 들어갈 배는 따로 있는 게 나...
하지만 얘는 좀.... -__-
배는 냉면으로 채우고 얘는 서서히 후식으로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3분의 1정도 먹고는 더이상 노노노노....
남은 건 보관했다가 다음에 조금씩 재가열해먹기로...
그래서 뚜껑이 저렇게 확실히 만들어져있던 건가.... ㅎㅎ
아무튼 요즘 음식들의 변화를 보면 저 떡볶이가 저렇게 점점 달아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의 입맛을 우선으로 삼는 게 흐름이니 1차적 변화를 겪을 것이고 또 요즘처럼 글로벌에 환장한 상황에 세계인의 입맛을 맞추다 보면 자연스럽게 2차적 변화를 겪겠지...
그러고보니 내가 주문했던 떡볶이도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맛이 아닐 수도 있고 더구나 2+2...
4인분을 주문했는데 만약 그게 맛이 이랬다면 정말 답이 안나왔을 수도 있겠다.
한국의 전통 메뉴 김치도 점점 맛이 변해가는 마당에 더 바랄 수도 없고 그럼 방법은??
앞으로 떡볶이는 그냥 내 손으로 만들어먹는 게 최선일지니....
'🍳 입맛을 찾아보자 > 🥡 메인 초월 디저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메가커피에 처음 들러 딸기 쿠키 프라페 먹어본 후기 (3) | 2024.08.26 |
---|---|
연장근무에 쫓겨 내방에서 동네 슈퍼 얼음과자로 나홀로 간식 타임 (0) | 2024.08.23 |
힘들 때 생각나는 추억속 7080 장수과자들 (2) | 2024.08.13 |
원로 카페 카페베네의 블루베리 요거트 프라페노 흔하지만 맛있다 (5) | 2024.08.03 |
공차에서 파인애플 오아이스 J를 마시고 뽑기 실패 달인 등극 (2) | 2024.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