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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의 창시자 토리야마 아키라

頑張れ 2024. 5. 16.

 지난 3월에 기성 세대는 물론 현재 젊은 세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장수 만화 드래곤볼의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씨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지금까지 우리의 추억을 만들어주신 멋진 만화가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토리야마 아키라는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 후반 당시 아이큐 점프라는 청소년층을 겨냥한 잡지에 게재되었던 만화 드래곤볼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는 첫 일본인 유명 만화가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발간되는 각종 만화는 초등학생 이하, 혹은 성인층을 겨냥한 작품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그 중간층에 해당하는 중고등학생들이 볼만한 수준의 만화가 거의 전무후무하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혜성같이 나타나 현재까지 국내에서 인기리에 발간되고 있는 청소년 만화잡지가 아이큐 점프인데 그 당시에는 그 때까지 보아오던 다소 반공적인 이미지가 강하거나 교훈적 요소를 고집하던 국내 만화의 흐름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만화는 다소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요소가 강하던 토리야마 아키라의 만화가 이전까지는 국내에 소개되기 어려웠지만 연령층이 높아진 만화잡지가 생겨나면서 그 잡지에 드래곤볼이라는 만화가, 그것도 다른 국내 만화를 압도하는 인기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게 된 셈입니다. 

 단순한 전투 장면만이 아니라 내용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의 다소 과도한 장면이 많아 수도 없는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당시에 이런 질타를 견뎌낸 매체가 거의 없는 것에 비하면 토리야마 아키라가 만들어낸 만화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팬들의 요구가 그 질타를 붕괴시킨 보기 드문 작품이기도 합니다. 

 

 

 토리야마 아키라의 생애를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1955년에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고 친구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흉내내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는 친구들과 함께 만화를 그리고 즐기는 건 좋아했지만 의외로 만화를 그리 많이 읽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고교를 졸업 후에 잠시나마 직장에서 디자인 관련 일을 하기도 했다는 그는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출퇴근해야 하는 직장일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얼마 후 직장을 그만 두게 됩니다. 

생활이 힘들어진 그가 택했던 것이 당시 고단사라고 불리던 출판사에 자신의 만화를 응모한 것이었는데 이를 계기로 만화가로써 정식 입문합니다. 

활동 초기 아키라의 작품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그의 재능을 알아본 편집자 토리야마에 격려에 힘입어 1980년에 닥터 슬럼프라는 대히트작이 탄생하게 됩니다. 

 괴짜 박사 슬럼프는 예쁜 메이드 로봇을 만들려고 했지만 그 날 갑자기 내리친 번개에 로봇 제작 기계가 꽂히면서 그 부작용으로 탄생하게 된 로봇 아라레의 좌충우돌 일상 이야기입니다. 

 

 몇 년 후쯤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도 카피되어 새소년이라는 월간 만화잡지에 연재된 기억이 있습니다. 

완결까지 연재가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 상황으로 보자면 슬럼프 박사가 행한 다소 부적절한 일상을 주연령층이 초등생 이하였던 잡지에 끝까지 게재했을리가 없다는 확신이 서기도 합니다. 

그만큼 당시 일본의 문화를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우리나라 사람들마저도 어쩌다 우연히 접하게 된 일본의 만화 소재는 우리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고 있었다는 게 사실입니다. 

 이후 지금까지도 새로운 시리즈가 방영되고 있는 드래곤볼에 이르기까지 토리야마 아키라는 일본 국내에서 세금을 많이 내는 톱 자리에 만화가로써는 유일하게 랭크되는 행운 아닌 행운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토리야마 아키라가 남긴 작품들을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로 가장 먼저 알려진 작품을 고르자면 닥터 슬럼프 이전에 원더 아일랜드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1978년 즈음 주간 소년 점프라는 잡지에 게재된 만화였는데 아키라만의 고집이 묻어난 작품이었지만 2편까지 만들어지면서도 팬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실패한 작품으로 꼽혀집니다. 

 

 그 다음으로 아키라의 재능과 엄청난 인기까지 단숨에 거머쥐 닥터 슬럼프를 들 수 있습니다. 

1980년대에 그의 편집자의 조언에 따라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을 구상하다가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여주인공인 아라레입니다. 

 당시에 편집자가 생각했던 여주인공은 어떤 스타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 역시 아키라가 자신만의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한 괴물급 작품으로 비로소 아키라의 재능을 세간에 알리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작품은 90년대 중반 새롭게 리메이크되어 인기리에 방영되는 신기염을 토해냅니다. 

 

 드래곤볼에서 드래곤볼GT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물론 현재도 아키라가 생전에 재탄생시킨 드래곤볼 작품이 방송되었지만 그 작품들은 어디까지나 리바이벌이거나 번외편에 가깝기 때문에 예전의 그 매력 포인트를 찾기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드래곤볼을 10년 넘게 연재하던 그는 너무 지친 나머지 잡지사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그리고 팬들에게까지 여기서 그만 작품을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수도 없이 표출했지만 2000년이 훌쩍 넘은 현재 별세하기 전까지도 다시 드래곤볼로 돌아온 것을 보면 그 역시 자신이 이제 닥터 슬럼프와 드래곤볼의 세계를 떠날 수 없음을 인정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열정도 2024년 3월 끝을 맺고 말았습니다. 

급성경막하혈종이라는 다소 난해한 병명을 가진 이 병을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적인 만화가도 이겨낼 순 없었나 봅니다. 

제가 토리야마 아키라의 팬이 된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젊은 시절 사진에 있습니다. 

다른 만화 작가들과는 달리 그의 젊은 시절 사진에는 상당히 장난스럽고 누가 장난을 치더라도 같이 맞장구를 쳐주며 금방 친해질 것 같은 옆집 형같은 느낌이 좋아서였습니다. 

 그런 느낌 때문에 요근래는 그의 젊은 시절 사진이 유난히 더 우울한 영정 사진처럼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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