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현충일이 지나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일본 영화를 추천한다고 불쾌해할 사람이라면 뭐 그냥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는 걸 추천한다. 😑😑😑
에어컨도 틀기 시작했으니 이제 어쩔 수 없는 여름이다.
솔직히 우리집은 내부가 시원한 편인데 내가 컴퓨터를 다소 무리하게 돌리는 경향이 있어서 내 컴퓨터의 그래픽 카드는 매일같이 불탄다...
그냥 온라인 게임이라도 잠시 하려고 하면 난리가 아니라고..
4K 모니터를 돌리기엔 그래픽 카드가 너무 구식이기도 하고..
지금 고성능 컴퓨터로 교체하려고 해도 컴퓨터 교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놓은 게 있어서 당장은 불가...
한동안 게임하다가 컴퓨터 열도 식힐 겸 요근래는 공포 영화를 가끔 본다..
요즘 유행하는, 인간을 마치 종이장 다루듯이 쑥대밭 만드는 그런 공포 영화 말고 그냥 심적으로 쿵~~하는 느낌의 공포 영화라면 나도 좋아한다.
오늘은 그중에 일본의 공포영화 검은 물 밑에서를 소개할까 한다.
검은 물 밑에서 초간단 정보 :
제목 : 검은 물 밑에서(원제 : 仄暗い水の底から)
장르 : 공포
개봉연도 : 2002년
러닝타임 : 100분
관람등급 : 12세 관람가
기본 줄거리 :
이혼 후 딸의 양육권을 얻기 위해 전남편과 소송중인 마츠바라는 딸과 단둘이 살 허름한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
하지만 집을 보던 날부터 알 수 없는 기운이 마츠바라와 그녀의 딸 이쿠코에게 다가오고 엘레베이터, 천정에서 알 수 없는 물이 매일 같이 집안으로 떨어지는 등 앞으로 딸을 혼자서 양육해가야 하는 마츠바라의 신경은 서서히 곤두서 간다.
거기다 과거 그녀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은 딸을 잃지 않기 위한 그녀의 몸부림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 간다.
집을 결정하던 날 이쿠코의 손에는 수수께끼의 빨간 가방이 들려져오고 이쿠코는 틈만 나면 혼자 사라져버리거나 아무도 살지 않는 윗층에서 혼자 발견되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이쿠코마저 유치원에서 좀 이상한 아이라는 판정을 받는 등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에 뭔가 있음을 직감한 마츠바라는 이사를 계획하지만 집안의 기이한 일들이 아파트 관리자들의 무책임에 있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잠시 평안을 찾지만 틀림없이 버렸던 빨간 가방이 또 다시 나타나고 알 수 없는 직감에 이끌려 그녀는 옥상으로 향한다.
내용 리뷰 시작 :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시죠?"
딸을 양육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마츠바라.
하지만 그녀에 비하면 여러모로 강자인 전남편은 그녀의 세세한 약점까지 잡아 딸을 데려가려 한다.
영화 배경이 2000년대 초반이면 일본이 지금에 비하면 아직 선진국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을 무렵이었을 텐데....
이 영화는 야외이든 실내이든 러닝타임 내내 하염없이 쏟아지는 빗줄기와 어두칙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드라마속 사건을 암시하는 효과도 있겠지만 마츠바라와 이쿠코 모녀가 현재 처해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해내기에는 딱 좋은 연출!!
의외로 시각적인 공포는 별로 없다.
초반에도 말했다시피 사람이 갑자기 죽어나간다든가 혈흔 같은 표현도 거의 없다.
거기다 이쿠코가 유치원에 있는 장면을 제외하면 거의 현재 이사한 아파트 주변만을 맴돌기 때문에 모녀 주인공과 아파트 관리인을 제외하면 별달리 눈에 띄는 배우도 없고...
딱히 두 모녀를 도와줄 이가 없는 막막한 배경과 수시로 집 천정과 바닥에 물이 고이는 것만으로 무섭다기보다는 수수께끼를 불러일으키는 측면이 좀 더 강하다고 보는 편이 낫다.
초반에 보여지는 살짝 으.........응?? 하는 장면...
이사하려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틀림없이 딸일 거라고 생각하고 꼭~~잡았던 손....
근데 내 딸은 앞으로 뛰어나갔는데???
영상 퀄리티는 의도적인 건가??
이 영화를 보다 보면 2000년대 영화가 아니라 마치 1970년대 우리나라 서민 편부모 가정을 다큐멘터리로 찍었나 싶을 만큼 화질은 별로인데 오히려 그런 점이 저 모녀의 궁핍한 현실을 좀 더 리얼리티하게 느껴지게 만든 요소가 된 듯??
쥐뿔도 없는 살림에 딸자식 하나 잘 책임져보겠다고 이래저래 뛰어다니는 엄마 심정을 알기엔 아직 너무 어린 유치원생 이쿠코.
집 안을 둘러보는 사이 사라졌다가 돌아온 이쿠코의 손에 들려져온 빨간 가방은 이후 마츠바라의 일상을 심각하게 흔들어 놓는다.
비가 오든 안오든 마츠바라의 집 천정은 매일 같이 축축한 물이 고이는 장면이 많아 혹시 밖에도 비오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
거기다 가져다 놓을 사람이 없는데 이미 버렸던 수수께끼의 빨간 가방은 계속해서 마츠바라의 곁으로 돌아온다.
이제 사건이 위기감이 고조될 계기가 등장!!
이쿠코가 다니는 유치원 근처에 실종된 여아의 전단지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비에 젖은 탓인지 모르지만 아이의 사진중 유난히 눈부분이 모두 녹아내려있는데....
(사람이 죽게 된 뒤 부패하기 시작하면 얼굴중에 저 부분이 먼저 녹아내린다던데 그런 걸 암시하는 건가...)
그리고 매일 같이 목숨이 오가는 위기가 이쿠코를 덮친다.
공포 영화에서는 보통 성인이 험한 일을 당하는데 여기서는 드물게도 아역인 이쿠코가 매운 맛을 자주 보는 편이다.
"그 아이도 예전에 그랬는데...."
실종 전단에 있는 여아의 이름은 미츠코...
미츠코도 과거 이 유치원에 다니던 여야였는데 지금의 이쿠코처럼 다소 불안한 가정에서 자라 또래들 사이에서도 다소 위화감을 형성했던 아이란다.
지금의 이쿠코가 그 아이와 유사한 행동을 하는 등 교사들에게는 이쿠코도 꽤나 이상한 아이로 찍혀있는 상태..
남자 배우중에선 가장 튀는 캐릭터 = 변호사
보통 영화에서는 남녀가 한쌍으로 자주 나오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는 남자 배우가 없다. 😏😏😏
그래서 양육권 소송으로 마츠바라 편에 있는 저 변호사가 그나마 무게감이 있어보였다고나 할까.
마츠바라 편에 서서 뭐라도 잘되게 해주려는 의도가 엿보여서 이번 영화에서 둘이 어떻게 되려나 하고 기대도 했었는데 이 배우도 그냥 외관만 살짝 포장해주고는 끝나버렸.............;;;;
시간이 지나면서 이쿠코가 혼자서 칠날레 팔날레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장면들이 늘어나 혹시나 저 모녀가 둘 다 어디 이상한 거 아니야?? 하는 착각도 살짝 불러 일으킨다.
관리인들의 무책임함.
아파트 내에서 이어지는 사건들로 딸에게마저 위험한 일이 속출하자 아파트를 떠나려는 마츠바라.
때마침 등장한 변호사의 활약으로 아파트 관리인들의 부실한 대응이 드러났지만 상황이 여기서 마무리되기에는 아직 멀었다요... -0-
관리인들의 뒤늦은 대응에 잠시나마 안정을 찾으려던 마츠바라에게 빨간 가방은 다시 돌아오고 이제 지금의 아파트에서 어째서 유독 마츠바라 모녀에게 이런 일이 생겨나는지 마츠바라 스스로 그 실마리를 찾아나선다.
소감과 의문점 :
일단 2000년대 초반에 봤을 때와 2024년 현재 다시 봤을 때의 느낌이 전혀 다르다.
부부가 이혼할 때 자녀를 서로 외면하는 세태가 만연되어버린 지금 시대에 자기 몸 하나를 챙기기도 힘겨운 여성이 딸의 양육권을 얻기 위해 힘든 여정을 걷는다는 게 상당히 안쓰러워보였던 반면 개봉한지 벌써 20년도 더 지난 작품이라 나도 그 사이에 보아온 최근 공포 영화들에 어느 정도 적응되어 있어서 전반적으로 이게 과연 공포 영화인가 싶은 미흡함도 느껴진다.
의문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영화 절정 즈음 딸의 위기가 계속될 때 마츠바라가 어째서 갑작스레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게 된건지는 아무리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마츠바라와 이쿠코, 두 모녀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인 불안정 요소가 마치 이 사건과 연계가 있는 것처럼 영화를 이끌어가더니 마지막에는 뭐 그냥 두 모녀가 어린 귀신의 낚시에 걸려든 거라는 다소 허무한 결말로 끝맺었다는 점은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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