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오늘 커피 한잔 해요. 내가 한잔 살께요."
함께 일하는 동생의 제안이다.
나보다 나이는 많이 어리지만 평소 화통하고 다른 누님들에게도 살갑게 대해서 늘 좋은 인상을 주는 친구다.
그러고보니 커피 한잔쯤은 내가 사줘야 되는데 직장에서 같이 일하게 되고 나서 점심 때 같이 밥먹는 거 말고는 딱히 내가 좋은 표현을 한 적이 없네... ㅇ.ㅇ??
그러고 보니 우리 회사 바로 앞에 발도스 커피라는 카페가 있는데 우리 회사 사람들은 물론이고 주변 회사 사람들 대부분의 점심 시간 아지트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도 실내가 워낙 협소한 편이라 안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건 아니고... ㅎㅎ
대부분이 테이크 아웃을 하는 편인데 올해처럼 유난히 더운 철도 없었으니 평소 카페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회사 바로 앞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오아시스 그 자체...
하지만 난 점심 먹은 직후 배가 터지기 직전에 카페에 가서 또 그 음료수 한대접을 들이키는 게 좀 부담스러워서 회사가 주안역으로 이사한 직후 최근까지 가본 적이 없었다.
솔직히 점심 시간이라고 해도 밥먹고 나서 회사 앞으로 돌아오면 고작 30분 정도 시간 남는데 저기서 내가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것도 좀 아깝고....
차라리 에어컨 잘 나오는 회사 안 한쪽에 자리잡고 잠깐 잠이라도 자는 게.... ㅎㅎ
근데 막상 들어와보니 그래도 잠시 쉬어갈만한 곳은 이런 카페밖에 없네...
더구나 비가 와서인지 이날 따라 사람들도 꽤 있어... ㅇ.ㅇ
내부는 뭐 보다시피 2인석 몇 개가 입구쪽에서부터 3개 정도 놓여있고 맨 뒤에 4인석 쇼파가 하나 있는 정도??
메뉴를 고르는 것도 카페에 들렀을 때의 즐거움 중 하나일텐데...
아무리 그래도 30분 남짓 남은 점심 시간에 이렇게 뭘 주문해 마시는 게 적응이 안돼서인지 뭔가 조급해지더라.. ㅎㅎ
게다가 이거 마시고 집에 가는 것도 아니고 다시 일을 하러 들어가야 하는데 뭐 기분이 업될 것도 없고... -_-ㅎㅎ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잠시 기다리는 동안 조리실 앞을 보니 워....
쉴새없이 밀려드는 주문에 두 부부(??) 사장님의 손놀림이 쉴 틈이 없다.
하긴, 이 발도스 커피가 없었다면 이 짧은 틈새 시간에 카페 커피를 즐기느라 주안역 방향으로 5분 이상을 더 걸어나가야 하니 붐비는 게 당연할지도??
약간의 탄산과 달작지근함의 조화.
그래서 내가 주문한 건??
청포도 에이드다. 😁😁😁
식후 얼마 안된 시간이라 배는 부르지만 여전한 폭염에 목은 타고...
가벼운 주스를 마실까 하다가 살짝 탄산끼가 느껴지는 에이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ㅎ
물론 양이 한사발이니 점심 시간내에 다 마시지는 못하고 중간 쉬는 시간과 퇴근 직후 시간으로 분할해서 간신히 클리어.. ㅎㅎ
회사 동생이 아니었다면 절대 들를 일이 없었을 것 같은데 한두번 가보고 나니까 난 지금 다음 주에 생각나면 또 한번 들러서 뭘 마실까 하고 계획을 세우고 있네?
메뉴도, 맛도 딱히 별다를 건 없는 곳인데 무엇보다 하루종일 몸뚱아리 흔들며 일하느라 땀에 쩔은 우리들에게 있어 짧은 시간에 산뜻한 힐링을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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