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이야기/🍙 먹고 사는 이야기

사회생활 은퇴를 고민할 황혼의 중장년들에게 만능이 되기를 원하는 직장

頑張れ 2024. 10. 21.

 직장 생활로만 따지면 강산이 몇 번을 변하고도 남았을 만큼 할만큼 했다.. 

나만 그런 건 아니고 지금 같이 일하는 동료들 대부분이 나하고 비슷하지?

주변에서 함께 일하는 누님들의 과거 직장에 대해 물어보면 유치원 원장이었거나 중국어 강사 등등 꽤나 전문적인 레벨에서 플레이하다 오신 분들도 많다. 

 요즘 제조업체에서 일한다고 하면 이리저리 떠밀려 살다가 사회 생활 끝자락에 거의 다다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머리쓸 일은 없지 않아??"

 

 저렇게 말하는 사람이 요즘도 있더라..  

뭐,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럴 수도 있겠다... 

한가지 부품을 조립하다 보면 그거 하나를 가지고 며칠 동안 변함없이 하루종일 어깨가 욱신 거리게 나사를 맞추고 전동 드릴로 밀어넣고... 이런 반복이니까... 

 

 하지만 요즘 제조업체들의 대부분이 최소의 인원,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이익을 내야 하는 게 기본이니..... 

 

"OOO, OOO, 오늘은 OO라인으로 와..."

 

 라인장 누나의 아침 전달 사항... 

 

 

몇 달 전에 했던 작업도 당연히 기억해야.... 

 

 그렇다... 

가끔 다른 라인에 급한 오더가 내려왔을 때 정해진 시간 안에 일을 완료하기 위해 다른 라인 사람들이 보조를 하러 갈 때가 있다... 

그런데 우리 회사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란..... 

몇 달 전에 했더라도 일단 한번 해봤으니 기억이 날 거라는 거다... 😒😒😒

 

 그게... 나처럼 금방 잊어버리는 스타일의 사람들에게는 정말 최악의 부담스러운 발상인데... 😅😅😅

적은 인원으로 부품 하나를 조립하자니 한사람이 이것 저것 끼우고, 맞추고, 조이고... 해야 할 일이 꽤나 복잡한 편이다. 

지난 여름 8월쯤 찜통 더위속에 며칠간 그 일을 보조하고 거의 두달만에 그 자리에 갔는데.... 

 

"이거 어떻게 하더라??

 

 내가 금새 까먹고 헤매는 것에 대해서는 라인장 누나도 이미 포기 상태라 이제는 별말 없이 그냥 알려주기는 한다. ㅎㅎ

 

2시간만에 숙련이 되길 바래....

 

 그나마 나는 이미 여기서 숙련이 돼있는 상태라 이젠 그나마 일이 몸에 배여서 그냥 그럭저럭 하루를 버티기는 하는데..

곤혹스러운 건 어쩌다 새로 들어오는 신입들일 거다... 

입사하자마자 라인에 투입돼서 2시간쯤 흘러 쉬는 시간이 오고, 다시 작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함께 일하던 누나가 신입에게 말을 건넨다... 

 

"좀전에 2시간 일했으니까 이제는 손에 좀 익었을 거야.... ^^"

 

 하아, 😅😅😅

정신없이 지나간 2시간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오를 신입들에게는 정말 환장할 말이지... ㅎ

사람이 없으면 없다고 난리고... 

막상 또 새로 들어오면 그 사람들이 여기서 버티게끔 힘을 줘야 하는데.... 

뭐, 막상 그렇게 말한 사람들은 그냥 잘하자고 별생각없이 한 말이라는 게 더 난감.... 

 

 

신입이나 숙련이나 지는 해인 건 마찬가지...

 

 말이 신입이지... 

이젠 몸도 다 굳어서 생각처럼 몸이 재빨리 움직여주지 않는 건 마찬가지인 중장년들.... 

근데 그나마 어쩌다가 다른 라인에 잠시 가서 일하더라도 지장이 없게 회사내 모든 공정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한다... 

아니, 매일같이 터무니없는 불량 난다고 난리를 치면서..... 

아무리 현장내 오랜 숙련 사원들이라고 해도 몇 주, 몇 달만에 다른 라인으로 가서 일을 시켜놓으면 그게 다 평소처럼 될 리가 없는데... 

 회사측에서 잘못된 모험을 하고 있으면서 그 부작용에 대한 책임만 사원들한테 떠넘기면 이를 어쩐다.... 

 

 얼마 전에 있었던 노동부(??)측과의 마찰... 

일이 좀 많아지게 됐다고 해서 사원을 보강하는 순간 갑자기 오더가 줄어버리게 되면 그 피해는 결국 신입들에게 먼저 돌아가게 되니.... 

그러다 보면 결국 이런 일이 돌고 돌아 곪아터지고 뭐, 그런 악순환이 이어지는 거겠지.... 

오늘도 난 지금쯤 다른 라인에서 정체모를(??) 부품 커버를 앞뒤로 뒤집어엎어가며 조립을 하고 있으리....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