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집을 게 없네."
"어머, 3천원이나 올랐어..."
"아, 이거 사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요즘은 평소에도 마트를 가나 시장을 가나 마찬가지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우리집이야 어차피 동생이랑 나랑 단둘이 소소하게 보내는 명절이라 냉동실 안에 모셔둔 것들로 대충 차려 명절 당일 하루 조용히 보낸지가 몇 년째....
하지만 다른 가정집들이야 식구도 더 있을 것이고 여기저기 형식을 보여야 할 지인들도 많을테니 비싸다 비싸다 외치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장바구니에 옮겨담아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도 어쩔 수 없나보다.
언제나 별다른 것 없는 썰렁한 아저씨들의 밥상이라 이런 연휴라고 해도 별다를 건 없지만 남들 특별한 거 먹는 시기이니 나도 이맘 때면 여기저기 뭐 입맛날 만한 거 없나 기웃거려보곤 한다.
하다 못해 인터넷 쇼핑몰만 조금 찾아다녀도 요즘은 정말이지 먹을 건 너무너무 넘쳐난다..
다만 지갑 만큼은 넘쳐나지 않아서 흠이지... 🤣🤣🤣
🎉🥗 고기 장조림, 조기장, 게장, 새우장.... 그 다음엔 소라장??
휴가가 들어있는 일주일간 입맛을 유지할 뭔가를 찾다가 발견한 소라장.
간장게장 연구소라는 곳에서 만드는데 SNS에서 꽤나 핫하다나 뭐라나...
연휴중에는 이것저것 다 비싸질 걸 생각하니 뭐라도 하나 사서 냉장고에 넣어둬야 외식 횟수를 줄일 것 같아서 며칠 전에 주문해 두었었다.
🍖🍗 어릴 적엔 쪽쪽 빨아먹기만 했던 소라..
하긴, 그 때 먹었던 소라들은 손톱 크기만한 쪼맨한 것들을 하나씩 꺼내서 심호흡 크게 하고 빨아들여야 안에 들어있는 알맹이가 쏙 빠져나왔었다.
맛이라는 건 별 거 없지만 그냥 알맹이 쏙쏙 빼먹는 재미였달까...
소라 입장에서 누가 내 몸속을 쏙 빼먹는다고 생각하면 좀 끔찍한 일이지만... 😑😑😑
냉동 처리가 잘되어 있고 겨울이라 아직 간장 소스가 채 녹지 않은 살얼음 상태로 배송이 되어서 정말 먹음직스러워보였다.
옮겨담을만한 통을 다른 걸 다 담아놔서 일단은 김치통에 담아 세어보니 30알 정도 되나...
미용실에 다녀와 때마침 점심 때라 얼른 한접시 퍼오긴 했는데 특유의 간장 소스가 입맛을 솔솔 사로잡네.. 😋😋
밥통에 밥을 앉혀두긴 했는데 걸리는 시간이 거의 30분..
그 때까지 기다리다보니 살얼음이 된 간장 소스도 살짝 녹아서 점점 더 식욕이 돋는다.
🍖🥗 소라장을 밥없이 그냥 먹는다면??
절대 노노해....
소라라는 게 간식삼아 먹는 비중이 많은 음식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간장 소스를 기본으로 해서 절인 음식이라 그냥 이것만 집어먹을 생각이라면 애초에 꿈을 깨야 할 듯..
아직 살얼음이 살짝 남아있는 소스에 담겨진 소라의 쫄깃거리는 식감은 무척이나 좋았지만 결국 밥이 다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다된 밥에 소스에 절여진 소라 한마리의 궁합은 진짜 별미.
한국인들이 맵고 짜고 달고.. 이 3종의 맛에 너무 길들여져있다고는 하지만 장에 담그는 요리들이야 원래 짭짜름한 맛이 모토이니 이건 어쩔 수 없지. 😊😊
신선식품이니 역시나 요즘 같은 겨울이 제맛이다.
난방 잘된 우리집 안방에서 살얼음 살짝 동동 뜬 장 요리는 그야말로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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