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리 할머니께서 인근 시장에서 사오셨던 순댓국을 먹고 나서부터 좋아하기 시작한 순댓국.
날이 점점 더워지는 요며칠 갑작스레 그게 생각나서 부천 역사에 들렀다.
부천역 지하 식당가에는 순대국밥 전문점이 없다...
부천역 사거리를 좀 지나가면 제법 여러군데 있긴 하지만 대개 음주를 메인으로 내세운 식당들이라 분위기가 내 취향이 아니야...
그 대신 부천역사에는 육수당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 메뉴중에 순대국밥이 있는 걸 본 기억이 있어 들러봤다.
밖에서 얼핏 봐도 꽤 넓어보이는 매장.
요즘 날씨 탓인지, 아니면 매장 분위기가 음주와 걸맞지 않아서인지 매장은 꽤 한산해보인다.
6인석과 4인석으로 이루어진 매장 내부.
자리가 많으니 한쪽 구석 4인석에 앉았다.
메뉴들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메뉴들인데 명칭에 약간 차이가 있다.
서울식, 부산식, 춘천식 등등 이름 아니면 메뉴명 우측에 그 메뉴의 대표 유명지역 꼬리표가 하나씩 붙어있는데 정말 그 대표지역의 맛이 나는지는 현지에 가서 먹어보지 않는 이상 모를 듯... 😏😏😏
순대국밥과 비슷한 메뉴가 여럿 있다는 게 특징.
얼핏 보면 다 순대국밥처럼 보이는데 그중에서 서울식 국밥이라는 메뉴가 있다.
일반 순대국밥에 비해 들어간 재료가 몇 더 있어 푸짐해보이긴 하지만... 먹는 양이 적은 내게는 과한 메뉴일 거라는 생각에 충동을 자제하고 일반 순대국밥을 택했다.
가격은 500원 차이...
한 10분 기다리니 후딱 나와주신 내 메뉴 순대국밥.
각 지역마다 워낙 흔해빠진 메뉴라서 특별할 것도 없지만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도 다른 누군가가 이 순댓국을 이야기할 때면 나도 덩달아 입맛이 당기는 메뉴이기도 하다.
살살 저어보니 밥이 들어갈 공간이 없을 만큼 건더기는 넉넉하다.
국물도 제법 진하고 순대랑 머릿고기도 듬뿍...
이곳은 특 메뉴가 따로 있지 않지만 내용물이 든든해서 아쉬움은 없을 듯 하다.
건더기를 어느 정도 건져먹고 난 뒤에 밥을 반공기만 말았다.
나처럼 먹는 양이 적은 사람은 덮어놓고 밥 한공기를 다 말면 100 폭망....
반찬은 절반의 실패....
개인적으로 반찬은 깍두기는 맛있었지만 배추김치(우측)는 살짝 단듯 하면서 싱거운 맹숭맹숭한 맛이라 뒷맛에 아쉬움을 남겼다고나 할까나..
재방문 의사는 미지수...
딱히 맛이 없는 곳이라고 할 순 없지만 여름이 시작되어가는 시기인 탓인지 땀흘리며 일한 뒤 오랜만에 먹어본 순댓국의 맛을 본 것 이외에 조만간 또 오겠다라는 명확한 의사가 생기지 않았다.
순댓국이라는 게 그런 것 같다.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라 시기에 상관없이 매일같이 오고 싶은 곳이 있을 수도 있지만 맛있어도 어쩌다 한번 생각나는 그런 거??
또 한가지, 이 순댓국이 부산식이라 했는데 정말 부산식이 이런 맛인지 한번쯤 확인해보고 싶지만 순댓국 한번 먹어보자고 부산까지 달려갈 일이 현재의 내게는 없다는 거 정도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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