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런 말이 있었지.
가을은 독서의 계절, 가을은 식욕의 계절??
근데 살아보니까 예전에는 식욕의 계절이 조금 더 마음에 와닿더라.
그거야 물론 식욕은 인간의 기본 욕망이기도 하고 어쩔 때 보면 살기 위해 먹는다기보다 먹기 위해 산다고 해도 좋을 만큼 요즘은 모든 게 풍성한 시대니까...
(다만 주머니가 가벼울뿐...)
요근래에는 독서에 제압당해....
"와, 형. 책 좋아해??"
얼마 전 점심 시간에 핸드폰으로 어떤 책을 흝어보다가 같이 일하는 동생한테 들켰다.
그게...
난 회사에서 내가 방통대생이라는 것도, 또 이런 저런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도 일체 말하지 않고 있다는 거..
기겁을 한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둘러댄 뒤 폰을 덮어버렸지만... 😅😅😅
독서에 관심이 생긴 게 마음 편한 시기...
예전 같으면 그 텍스트만 빼곡한 평면을 뚫어져라 바라보기 보다 내 위장을 충족시키는 일상을 추구했던 게 나다.
근데 요즘은 차라리 빼곡한 텍스트에 노안에 시달리는 동공을 집중시킬 때가 차라리 마음이 편해... 😏😏😏
그리고 그 책이 내 심리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면 이 또한 더없이 절묘한 조화겠지..
학교 과제가 계기??
솔직히 내가 이렇게 독서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가 있었지..
방통대생이라면 누구나 이맘 때 시달리게 되는 중간 시험용 과제물.....;;;;;
"마지막 학기인데 유종의 미를 거두긴 해야겠지......"
그런 심정으로 그냥 제목만 보고 택했던 책이 내 지금 여러 심리 상태를 건드리며 자극할 줄은 몰랐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 마음에 드는 내용이라기 보다는 보는 내내 내 생각과 맞는 부분도 있지만 조금 빗나간 부분도 있어서 오히려 책이랑 전투 태세에 돌입하게 만드는 책이었다고나 할까.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온 문제들이지만 어쩌면 개개인에게는 다소 멀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들...
책 한장, 한장을 넘겨가면서 그 내용에 몰입해가는 나를 보자니 솔직히 이게 요즘 일반인들에게는 일상 자체가 워낙 큰 스트레스라서 나도 그걸 잊고 싶어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책 내용이 술술 읽어지더라... 😊😊😊
"식욕은 배를 채울 정도면 적당하지, 뭐...."
한창 책을 읽다 보니(물론 레포트를 써야 하는 이유 포함) 식사때를 살짝 넘기면서 배가 고파질 때가 오면 요즘은 이런 생각도 들고....
따지고 보면 식욕이란 일상을 위해 채우는 본능 같은 건데...
내가 뭐 언제부터 남들만큼 챙겨먹고 살았나...
내 몸이 버틸만큼 배는 채우되 정신적인 활력도 가끔은 채워주는 게 좋다는 걸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아온 것 같다...
물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 생각이 유지될 거라는 보장은????? 😅😅😅
이번 과제가 끝나고 나면 짧은 단편으로 코스를 바꿔서라도 이 습관은 유지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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