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네집
무인 상점만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에 나는 격하게 공감한다 본문
직장에서 아직은 뜨거운 한낮 시간.
점심을 먹기 위해 매일같이 지나다니는 곳...
"커피, 라면...... ㅇ.ㅇ?"
잉?? 무인 상점이 또 생기네?
제대로 된 음식점은 아니지만 요즘은 물가 폭탄이 절정에 다다른 시기답게 식당 메뉴도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고로, 가끔은 정말 입맛이 없을 때 그냥 간단한 인스턴트식으로 떼우고 그만큼 시간이 남으면 단 5분이라도 더 회사 한구석에 자빠져 쉬는 게 더 좋을 때도 있지... 😊😊😊
무인 상점이 늘어나는 이유는 인건비 때문만이 아니다.
일단 초기에는 인건비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비중이 컸지..
일반 상점이나 24시간 편의점이나 가게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을 직원의 존재는 절대로 무시 못하지, 암... -_-
대신에 그 친구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각종 기본 혜택이 말이지....
누군가에게는 기본이라고들 하지만 요즘은 업주에게 있어 그 기본조차도 상당한 부담이 되는 시기...
아, 종업원보다 사장이 얻는 수입이 더 적다면 말 다했지... 🤣🤣🤣
사장이라는 타이틀 하나 지키고 있기 위해서 그런 상황을 모두 부담한다는 건 좀...
지금 우리 회사도 언젠가 슬슬 현장내의 이것저것을 기계화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긴 했는데...
작업 특성상 적어도 아직까지 우리 회사에서 하는 일은 인간이 직접 해야만 한다는 전문가의 결론이 있었으니 그게 대표가 바뀌기 1년쯤 전의 일이다.
당시 대표도 우리 회사의 2번째 대표였는데 솔직히 부수입 겸사겸사해서 떼돈 벌 줄 알고 우리 회사를 인수했는데 막상 한 1년간을 운영해보니 이건 웬걸??
떼돈은 커녕 이젠 완전히 한물 간 골칫덩어리를 인수한 셈이니 어떻게든 해보려는 시도였을텐데 우리 회사는 아직 기계화와는 인연이 닿지 않은 게지...
근데 벌써 무인 상점이 여기저기 깔리기 시작한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거...
사람끼리의 직접 대면이 싫어....
요즘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람들과 부대끼는 걸 싫어하는 경향이 상당히 커졌나보다.
그냥 일상 생활을 하다가 행여나 엘레베이터 안에서 누굴 만나도 상대방이 순식간에 훽까닥 하는 시대라.....
거기다 모처럼 매장을 찾아온 손님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건만 돌아오는 건 뜬금없는 시비에 흉*난동....
힘든 시기에 어쩔 수 없이 모집한 알바생이 상전이 되어버린지는 이미 오래고...
사람마다 취향도 제각각이라 손님이 북적이는 매장보다는 조금 한산한 매장에 들어가 혼자 차마시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다른 손님은 없지만 조리실에 서있는 직원이 신경쓰인다??
뭐 그런 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오랜 시간을 함께 살아온 가족끼리도 못믿는 세상에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게야... 😏😏😏
마음이 편하다면 나도 끌리지만...
솔직히 나도 이런 곳이 많이 끌린다.
내가 서식하는 근처도 무인 상점은 종종 있지만 라면 같은 간단식이 가능한 무인 카페는 아직 본 적이 없거든...
거기다가... 회사라는 곳이 오래 붙어있다보면 직원들과의 사이도 그만큼 좋아져야 하는데 지금은 그 반대라고 할까.
함께 지낸 연수가 길어지다 보면 정도 많이 들긴 하지만 의외로 이전까지는 알지 못했던 면들을 보게 되는 경우도 많아..
서로의 의견이 엇갈릴수록 알게 모르게 바로 이전날까지와는 다른 무언가가 커지고..
어차피 매일같이 북적이는 식당...
아무리 자리가 없어도 원래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옆에 가서 식사를 하는 것에 절대 적응 못하는 게 나다.
그만큼 더 솔직히 말하면 난 사회인이 되고 나서 현재까지 적어도 회사에서 마음놓고 편안한 식사를 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내 스타일상 오래 전부터 이런 곳을 원하고 있었나 보다...
매일같이 점심 때 라면과 커피만 먹고 살 순 없지만 집에서처럼 모처럼 한끼라면 괜찮은 별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나.
다만 나도 여태까지 늘 사람과 부대끼고 살아온 만큼....
사람을 멀리 하는 것과 사람을 이유없이 혐오하는 것과의 차이를 사람들이 늘 잊지 않기만을 바란다는 거..
이젠 서로가 서로에게 애물단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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