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두줄 서기에 대한 불만은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다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에스컬레이터 두줄 서기가 그리도 아름다운 습관이 됐을까... 

예전에도 지금도 나는 이놈의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괜히 부아가 치밀어오를 때가 있다. 

틀림없이 언젠가는 엘리베이터에 올라설 때 한쪽으로 통일해서 서되 반대쪽은 바쁜 사람들을 위해서 남겨두는 게 예의라고 사방팔방에서 떠들어대더니... 

 

 

 언젠가부터 사이좋게(??) 두줄로 서서 타라고, 그게 아주 좋은 습관인양 사방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난리 법석... 😒😒

 

 

두줄로 서면 뭐가 좋다는 거지...

 

 가뜩이나 한시가 바쁜 매일매일을 사는 사람들에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얌전히 앞만 보고 도착점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

 

 더군다나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도 커다란 쇼핑카를 몰고 가던 앞사람이 느닷없이 정지하던가, 그것도 아니면 갑자기 뒤로 확 돌아설 땐 멀쩡히 뒤에서 가다가 사소한 충돌을 일으킬 때도 있다. 

더우기 에스컬레이터는 사람이 지켜보지 않는 기계 탑승물인데 두줄로 빼곡히 서서 가려면 탑승해 있는 사람들이 서로 보폭과 걷는 속도를 잘 맞추지 않는 이상 오히려 사고의 위험이 더 높거든... 😑😑😑

 

 

앞사람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만약 노인들이 내 앞에 서있다면???

에스컬레이터가 도착점에 도달하고 나서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려면 도착지에 섰을 때는 에스컬레이터가 운행되는 속도보다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튀어나가야 한다는 거다... 

근데 간혹 노인들이 그 타이밍을 못 맞추거나, 혹은 XX없는 부부들이 온갖 오도방정을 떨며 부비부비하느라 빨리 안튀어나가고 버벅거리고 있을 때면 뒤에 서있는 사람들은 잠깐이지만 그야말로 혼비백산할 수밖에 없다. 

 

 

 말이 좋아서 뭐 서로의 안전을 위해 한칸씩 건너뛰고 서라고 선전들 하고 있지만 그거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자녀동반 부모들도 애물단지...

 

 자녀를 동반한다는 건 자녀의 안전은 물론이고 자신의 자녀가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게 하는 게 당연한데 앞은 뻥 뚫려있더구만 굳이 아이랑 두줄 서기를 하고는 에스컬레이터가 끝에 다다랐는데 부모는 아이가 내릴 준비가 되어있는지조차 확인을 안하고 아이는 여전히 온갖 산만 다 떨고... 

 

난 한줄 서기를 격하게 응원한다... 

 

 어디를 봐도 저건 괜한 캠페인이지 않나... 

더구나 두줄 서기의 아름다움(??)을 외치기 시작한지도 꽤 됐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한줄 서기를 대세로 여기고 있다. 

거기다 우리만 그런 것도 아니고 지역차는 조금씩 있지만 해외에서도 여전히 한줄 서기가 더 눈에 띄인다고... 🙄🙄

일본 같은 가까운 나라에서도 두줄 서기를 국민들에게 제안하고 있지만 그 반응은 아직 미적지근하다던데..

 

 

사람마다 바쁨의 정도가 달라..... 

 

 어떤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만 아니면 어느 정도 지켜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아니, 사람이 출퇴근 시간만 아니면 다 한가하게 퍼질러져 지내나??

엄연히 회사 복도에서도 서로의 편의를 위해 좌측이나 우측 통행, 한줄 통행을 부르짖는데 다른 곳도 아니고 사람들의 왕래가 바쁘디 바쁜 시내 에스컬레이터에서 빽빽한 두줄 서기라니??

 

 

 괜히 좌측에 서라, 우측에 서라, 두줄로 서라~~~ 이랬다 저랬다 한다는 건 결국 아무 기준도 없다는 건데... 

뭐 어떤 사람은 에스컬레이터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바로 그 한쪽에서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 때문이라 그렇기도 하다지만... 

그럴거면 에스컬레이터를 좀 더 단단하게 정비하는 게 낫지 않나... 

무슨 짝퉁 할로윈 사태를 일으키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 좁은 에스컬레이터에서 빽빽한 두 줄 서기 아우... 즈질... ><

 

 벌써 저놈의 캠페인이 퍼진지도 10년이 다돼가는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이건 괜히 이용자의 위험만 더 가중시키는 것 같단 말씀이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