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네집
오리온 굴뚝에 빠진 산타 만들기 덕에 내 크리스마스 기대 완전히 붕괴 본문
벌써 12월, 크리스마스가 임박했다.
이맘때면 크리스마스와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도 왜인지 모르게 칠날레 팔날레 기분이 들뜨는 게 정상...
학교 4학년 4학기 마지막 기말 시험을 난장판을 밟고 돌아오던 길, 전철을 갈아타기 위해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올라오자 보인 크리스마스 트리....
옛날에는 10월쯤부터 이미 여기저기서 캐롤이 쿵짝 쿵짝 했는데 요즘은 정말이지 저작권인지 뭔지 때문에 이건 너무 조용하고 허전하고 그나마 지나가는 길에라도 이렇게 무심코 보이는 기념일들의 흔적이 무~~척이나 다행스럽다.
내가 여기 도착하기 직전, 연세가 70쯤 되어보이는 아저씨 한분이 폰카메라를 줌인, 아웃 해가면서 연신 저 트리를 사진찍고 있더니 그분도 나랑 같은 기분이었을라나...
이왕이면 저 주변에서 징글벨~~ 징글벨~~하는 음악 소리가 같이 나와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기분 탓인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덮어놓고 구입해버린 굴뚝에 빠진 산타 만들기...
이거 말고도 다른 종류 셋트도 있던데 둘 다 사려다가 이 나이에 주책 인증 마크 스스로 달기 싫어 이거 하나만 집어왔다.
🪅🎠 굴뚝에 빠진 산타 만들기란??
별건 아니고 그냥 저 셋트 안에 들어있는 과자들 짜맞춰서 크리스마스 관련 모형을 만드는 거다...
제일 거대한 과자로 베이스를 만들고 그 위에 다른 작은 과자들로 덧씌우고 칠하고...
뭐 그런 거??
😒😒😒 시작하자마자 열받는 이유??
바로 저 데코팬 때문에.... 😑😑😑
아니,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안에 뭐가 막혔는지 아무리 꾹꾹 눌러짜도 내용물이 나와주지를 않아... 😂😂😂
싱크대 물이 덜 뜨거워서 안녹나 싶어 아예 물을 따로 끓여서 담가보기도 했고 펜 거죽이 터질걸 각오하고 꾹꾹 눌러보기도 했고 혹시나 안에 구멍이 덜 뚫렸나 싶어 얇은 철사로 구멍을 내보기도 했는데 도대체 왜 안나오... 😭😭😭
혹시나 싶어 초코색의 펜도 같은 시도를 다해봤지만 결국 실패...
이게 가격이 9천원대를 주고 산건데 어차피 이건 메인이 과자고 먹을 것들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니 이걸 가지고 교환하러 가기도 귀찮고...
이것저것 시도하는 동안 굴뚝 역할을 할 마케오 과자는 저 상태로 한시간을 대기중... 😁😁😁
남은 걸로라도 어떻게 해볼까 하고 일단 과자들을 꺼내서 이리저리 대갈님 만들고 눈 만들고 열심히 시도는 해보았으나..
여기까지가 한계다.
일단 산타모자의 포인트를 줄 하얀 털이나 굴뚝 무늬를 그려주려면 흰색이 필순데...
그냥 저대로 놔두면야 내눈에는 귀여워보이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크리스마스 패키지인데 산타랑 루돌프는 어디갔니.... 🙄🙄🙄
가만히 따지고 보면 이건 뭐 그냥 먹을 거 가지고 장난친 듯한 기분이지만 재미는 있었다.
평소 생크림 같은 거라도 가지고 있는 가정이라면 이런 일 없었을텐데 우리집이야 뭐 굳이 생크림을 장만해둘 이유가 전혀 없나니...
😊😊😊 셋트중에 제일 맛있었던 건??
난 원래 후레쉬베리를 워낙 좋아해서 산거였는데 마무리하고 나서 먹다 보니 저 산타모자의 베이스인 레드를 대체한 자두 알맹이라는 젤리가 생각보다 맛있더라.
젤리 속에 자두잼(??)이 살짝 들어있던데 한두개 집어먹다보니 그냥 다 먹어치울뻔...
😅😅😅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
바로 쓰레기더미 속출...
저 자그마한 모형 하나를 만드느라 저기 있는 5~6개의 과자를 모두 개봉해야 한다는 거...
그러다보니 봉지를 모두 개봉해야 하고 보관했다가 먹는다고 해도 개봉한 이상 얼른 먹어치워야 하니 이건 뭐 아주 잠깐 동심의 세계를 경험하는 댓가치고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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