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에 일자리를 구하러 들어오는 일명 뜨내기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내 옆에서 가장 오래 일했던 동료라고는 얼마 전 나하고 트러블이 있었던 아줌씨 하나가 전부다... 😏😏😏
우리 회사 일이 쉽다고는 절~~~~대로 말 못한다.
아니, 원래 최소한 내가 입사한 이후 2~3년 정도는 너무 외진 지역에 있다는 걸 제외하면 그럭저럭 오래 진득하니 버티고 일을 할만한 곳이었다.
이후 갑작스럽게 대표도 몇 번 바뀌고 경기가 안좋아?? 수지타산이 안맞아?? 등등의 이유로 정말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한의 이윤을 창출하려는 업체로 탈바꿈하면서 많이 좀 빡세지긴 했지.....
최소한의 인원이니만큼 그야말로 정예부대라고 하면 될려나...
당연히 작업 인원에서 어쩌다 한두명 빠지면 난리가 난다...
그러니 행여나 인원이 빠져나가면 그 다음날로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이 들어오고 당연히 내 옆자리도 마찬가지...
본래 함께 일하던 차이나 아줌씨가 있었는데 작업 능률을 조절하기 위해 다른 라인으로 옮겨지면서 내 옆자리는 늘 신입이 채우고 있다.. -_-
그런데 그 신입이라는 사람들이 거의 일주일을 못버티고 도망을 가는데.........
그게 절~~대로 일이 힘들어서만이 아니라는 사실.....
내가 작업하는 일은 정수기 모터를 조립하는 일...
초기에는 꽤나 덩치 좋은 동생들이 들어와서 옆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늘 땅바닥에 붙어사는 나에 비해 제법 듬직한 사람들이어서 꽤 잘 버티고 있을 줄 알았는데 확실히 내가 하는 일은 체격이 좋을수록, 특히 체격이 건장한 남자들이 의외로 못버티더라... 😁😁😁
일단 내가 1번 작업을 해서 조립 제품을 건네주면 그걸 받아치느라 온몸을 움직이는데 일단 체격이 크니 뭔가 엄청나게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얼마 가지 못해서 내가 200개쯤 조립을 해서 건네주면 50개는 밀려있다... 🤣🤣🤣
그리고 온몸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온몸을 움직여가며 큼직한 물건들을 만지던 사람들이 하기에 지금 우리 회사 일은 전~~혀 체질에 안맞는다는 걸 직감할 수 있다.
그래도 버텨보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견디다 견디다 결국 제풀에 지쳐 나가기도 하고 어쩔 때는 우리 회사측에서 용역업체측에 조용히 계약 종료를 통보하기도 한다.
근데 더 황당한 게 뭐냐고 물으신다면??
들어와서는 정말 성의없이 일하다가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조용히 당치도 않은 핑계를 대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꽤나 존재한다는 거지...
조용히 일을 포기하고 도망가는 유치한 방식.
"저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께요...."
"네. 얼른 하고 오세요... ^^"
일을 하다 말고 갑작스럽게 전화를 할 곳이 있단다.
한가지 작업공정이 워낙에 길기 때문에 작업 도중 한사람이 빠져나가면 그 조립 수량을 채우기가 엄청나게 까다롭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의 급한 사정을 덮어놓고 안된다고 할 수는 없으니 일단 그러라고 대답하고는 나혼자 좌우로 왔다갔다 하면서 작업을 하는데.....
20분 가까이가 지나도 안와?? ㅇ.ㅇ??
간거다... 😂😂😂😂
차라리 일이 자기한테 안맞는 것 같다고 말이나 하고 가면 어떻게든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채우기라도 할텐데.....
늘 인원이 딸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한테 안맞는다는 신입을 억지로 잡지도 않는 게 우리 회사다...

"식사가 끝나면 다시 저 노란 차를 타고 회사로 돌아오시면 돼요. ^^"
우리 회사는 점심 식사를 할 때 통근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한다.
당연히 신입이 들어오면 식사후 돌아오는 방법도 같이 알려주는데....
차가 출발할 시간이 다됐는데도 안와??
1시 5분, 10분, 15분... 5분 단위로 3대의 버스가 사람들을 태워가는데 혹시나 싶어 제일 마지막에 출발하는 차를 타고 기다려도 안오는 인간들....
간거다.... -_-
그래, 최소한 본전이라도 뽑아야 하니 식사는 하고 가시려는 그 심정 나도 알지...
그래도 최소한 잠시나마 같이 일했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예우는 좀 생각하고 가는 게 인지상정이잖아...ㅡㅡ;;;
한시간 남짓한 점심시간에 통근차타고 오가느라 10분, 밥먹느라 15분 빼면 고작 30분 남짓하게 쉬는 건데 그 시간을 자기들 기다리느라 소비하게 만들어??

아래는 바로 어제 겪은 일....
"저 화장실 좀 다녀올께요...."
그래, 이걸 가지 말라고는 절대 할 수 없지....
그런데!!
역시나 10분, 15분..... 안온다.... -_-
나혼자 죽사발나게 좌우 왔다갔다 하며 작업하다가 결국 정말 화장실에 간건지 확인하러 가려고 했으나....
현장 규칙상 메인작업자들 2명이 동시에 작업장을 이탈해서는 안된다....
결국 20분쯤 경과후 라인장 누나한테 통보...
"너무 한군데 서서 같은 일만 하려니까 지루했던 것 아닐까??"
"애초에 일할 생각이 없어보였어..."
"혹시 아직 정말 화장실에 있을 수도 있는데 가볼까???"
"왜?? 변기에 빠졌나 확인하게??"
직원들끼리 별의별 구상을 다했지만 이미 게임오바.....
취향을 추구한다는 건 구직자의 욕심인 경우도 있다......
솔직히 내 생각은 이렇다.
그게 모든 구직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지금 내가 일하는 이런 제조업체에 구직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라면...
제조업, 남들이 회피하는 일을 하러 올 정도라면 취향?? 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없어야 하지 않나??
그래.... 꼭 먹고 살기가 빠듯한 사람은 아닐 수도 있을 거야... ㅇ.ㅇ
근데 뭐 좀 너무 지루해서 못해??
우리 회사는 신입이 일에 익숙해질 시간을 그리 넉넉하게 주는 곳이 아니다.
서로 빡세게 일하니 다소 예민해지는 사람도 있지만 현장 관리자 몇몇과 작업자들이 각자의 주관으로 서로 감싸주며 시간을 만들어주고 이왕이면 오래 같이 일하도록 하는 편인데....
뭐, 그렇다.
이왕이면 취향 맞는 곳에서 일하는 게 그곳에서의 원활한 근무 시간을 더 늘려줄지도 모른다.
근데 딱히 힘이 딸린다거나 하지 않는 이상 조금은 더 해볼 수 있지 않나...
어쩌면 이것도 그동안 먹고 살 수 있고 날 쫓아내지만 않는다면 그냥 저냥 버텨온 이 아저씨만의 고리타분한 주관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곳보다는 일하고 싶은 곳에 심하게 얽매인다는 느낌이 강하다....
'🎉 일상의 이야기 > 🛺 아저씨의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한 중국 여인 당신은 누구신지 (4) | 2024.07.01 |
---|---|
노인 일자리 서비스가 과연 효율적인지 모르겠다 (3) | 2024.06.29 |
티스토리 글쓰기 모자이크 오류로 내 신용카드 번호가 강제공개당함 (0) | 2024.06.25 |
모든 고민이 와해되는 전문가의 조언은 마법인가 (1) | 2024.06.22 |
상사보다 짜증나는 바로 옆 동료와의 갈등 (4) | 2024.06.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