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오전 7시 반쯤.
나는 전철을 한번 갈아탄 뒤 통근버스를 타야 하는 전철역에서 내린다.
그곳에서 보이는 다소 부담스러운 광경을 하나 꼬집자면 바로 노인 근로자들(??)이다.
얼핏 보면 청소 미화원 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 노인들 2~3명이 그다지 길지 않은 인천 2호선 전철역에서 약간의 간격을 두고 서서 승차하는 직장인들의 승차 도우미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초고령층이 갈수록 늘어나고 노후의 자녀들은 부모들의 등골만 빼먹고 먹튀하는 세상이니 앞으로 누구든 노후의 생계를 위해서는 적어도 숨쉴 기운만 남아있다면 일을 해야 한다고들 한다.
정부나 각 지자체에서는 그런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마련한다고들 하는데 일단 내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그 실천중 하나가 전철역 도우미를 하는 노인들의 모습이다.
근데 그 노인들 대부분이 아무리 나이를 낮추어봐도 80이 다되어가는 분들로 보이는 게 문제.... 😑😑😑
다른 곳도 아니고 전철 승차구 앞이라면 출퇴근을 위해 젊은 층들이 수시로 밀고 밀리는 곳인데 도대체 이젠 어떤 현역에서도 제 구실을 하기 힘들어보이는 노인들을 세워놓고 도대체 뭘 하라는 건지....
마지못해 어거지로 갖다붙인 대책??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든다.
어차피 그 일자리 전선에 나선 노인들의 임금도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될 테지만 이건 아무리 봐도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식의 임시방편으로만 보인다.
걷는 것부터가 피곤해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그곳에 세워뒀다가 만약에 좀 못된 인간들하고라도 부딪치는 날엔 도대체 어쩔 작정인 거지?? -_-
해당 전철역이 그렇게까지 붐비는 일은 많지 않으니 그 노인들이 푸쉬맨 역할을 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몇 년 전엔가 갑작스레 불어난 장맛비 때문에 전철 운행이 아예 막히고 전철 3대에 나눠탈만한 인원의 승객들이 한대의 전철에 몰린 적도 있었는데 막상 또 그럴 땐 젊은 사람들을 투입할 것이고...
결국 그 노인들은 뭐 딱히 어디 시킬만한 일이 없으니 그냥 조용히 서서 시간이나 떼우라는 거 아닌가...
뭐, 그 취지를 뭐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도리어 그 노인들이 험한 사람 만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 건지...
전철역, 버스 정류장이 절대 그리 만만한 장소가 아니다.
한 동네 안에서 별의별 그지 깽깽이들이 다 모이는 장소이기도 한데 관리국에서는 그곳을 당장 골치인 노인문제를 해결할 소소한 장소로만 보아왔다는 게 눈에 확~~~ 보인다.
더군다나 일을 시킨다면 최소한 뭔가 이득을 발생시킬 일을 제공해야 할텐데...
그런 식이라면 당장 그 노인들의 기본 생계비는 지급될지 모르겠지만 국가적으로, 또 국민들의 세세한 사정상으로는 전혀 득이 될 일이 아니다.
지금 주변을 돌아보면 차라리 여전히 동네 주변에서 폐지와 빈병을 수집하느라 리어카를 들고 돌아다니는 노인들이 차라리 성실하고 현실적인 근로자로 보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인 게야... 😏😏😏
이사를 앞두고 이전 공장으로 마지막 출근이던 어제는 어쩐 일로 노인들은 안보이고 젊은 남자가 혼자 왔다리 갔다리 하더라.
주말이라 혼잡할 걸 예상하고 그런 건지 모르지만 사실이라면 이것도 문제.....
대규모의 승객 이동이 있는 곳인데 평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조용한 상황만 이어질까...
그리고 주말만이라도 결국 젊은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는 얘기인데??
그게 정말 노인들을 위한 효율적인 일자리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나....
저런 자리에 투입되는 노인들이 과연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고 내가 앞으로 살아가게 될 노년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정부, 지자체가 관리를 하고 창출해내는 대책이라면 뭔가 제대로 된 일자리부터 만들어내고 시민들에게 선을 보여야지...
그 노인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부터가 아침에 전철에서 내리면 통근버스르 타러 가느라고 부지런히 뛰어가느라 바쁜데 그 노인들에게 도움을 받기는 커녕 행여나 그 노인들이 나랑 부딪쳐 상처라도 입지 않을까 심각하게 걱정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려야 하는 부담스러움을 안고 다녀야 한다면 이게 말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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