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갑자기 고민하게 되었던 난청의 위협...
거기다 약을 처방받아오던 날 뱃속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일단 약은 먹어야 하니 3일간 꾸준히 아침, 저녁 먹었지만 이게 말인데....
내 뱃속 상태가 안좋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약이 독해서인지 한동안 하루에 화장실을 3~4번씩 가야 하는 험난한 여정을 걸어야만 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늘 물속에 잠수했다 나온 듯 멍~~하던 내 왼쪽 귀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것!!
"그래, 병원에 또 한번 가보자..."
며칠 전 병원에 다시 들러서 청각 검사도 받아보고 담당 선생님의 조언도 들었다...
"그 후 증상은 어떠세요?"
"음... 물속에 들어왔다 나온 것처럼 멍~~한 증상은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청각도 지난 번에 비해 많이 돌아왔어요... 약도 한번 더 처방해드릴테니 또 불편하면 오시면 돼요. ^^"
"저, 오른쪽 귀가 늘 좀 예민하고 작은 소리에도 놀라는데 그건...."
"아, 그건 정신적인 문제도 좀 있을 수 있어서 약 처방에 넣겠습니다. ^^"
"제가 평소 일을 할 때 귀마개를 끼고 일하는 편인데 그건 괜찮을까요?"
"음.... 소리에 서서히 적응해가야 할 필요가 있어서 될 수 있으면 안하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 조언에는 솔직히 좀 의외였는데....
내가 일하는 곳은 수시로 삐이익~~하는 다소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에 특히나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고 쉽게 띵해지는 오른쪽 귀에 귀마개를 안하고 있는다는 건 그 날 하루 내 정신이 산으로 올라가버리게 만드는 상황인데...
전문가가 좋다고 하니 갑자기 마음이 편해지는 마법.
근데 참 이상하지??
평소 집에서 유튜브를 볼 때만 해도 소리가 좀 크면 내 귀가 신경쓰여서 나도 모르게 어느새 볼륨을 낮추는 게 일이었는데 이 날 상담을 받고 난 후부터는 그냥 좀 소리가 크면 큰대로 그 소리를 굳이 줄이려고 몸부림치지 않는 나 자신이 보인다.
직장에서 귀마개를 하기 시작한 게 최근 3년 정도였나....
그 전까지는 귀가 좀 예민해진 상태에서도 귀마개를 하지 않았었는데 어느 날 작업용 기계를 손보러온 담당자들이 뭘 잘못 건드렸는지 기계가 갑자기 삐약~~하는 강하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내 귀를 다시 한번 자극한 날이 있었다.
아마 그게 내 고막에 그나마 얇~게 남아있던 방어막을 강제로 해지시켜버렸던 것 같다.
그 날 이후로는 적어도 직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중에는 귀마개를 하지 않고는 단 1분도 견딜 수 없게 됐으니.....
내일부터는 작업중에도 잠시동안만이라도 귀마개를 빼려고 시도는 해보겠지만 어쩌다 깜박하고 귀마개를 가져가지 않은 날 내가 어떤 상태로 하루를 보냈는지 뻔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는 모르겠지만 그건 약간 장기간에 걸쳐 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직장에서 귀마개를 내 스스로 빼고 일해볼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는데 자그마치 전문가의 말 한마디에 이렇게 용기백배에 마음이 편해질줄 누가 알았겠어...
약 잘먹고 수면 충분히 취하고 직장에서도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한다는 게 조건이긴 한데...
약 잘 먹는 거야 타온 약 시간 맞춰 먹으면 되고 수면이야 평소보다 한시간만 일찍 자도 몸이 뚜렷하게 달라지긴 해...
귀가 약간 멍하고 예민한 증상은 남아있지만 전문가님의 그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어느 정도는 마음을 놓고 소음 속에 내몸을 안착시키는 걸 보면 역시 사람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일상이 좌우되는 커뮤니티형 생물체인 게 분명해... 😏
근데 문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그냥 일만 하는 것도 스트레스지만 바로 곁에서 일하는 웬수같은 동료와의 트러블은 도대체 어떻게 해소시켜야 내 몸을 평범하게 간수하는 게 가능하려나....
바로 이래서 우리 나이가 되면 몸 어디 한두군데가 서서히 고장나는 걸 막을 방법이 없다고들 푸념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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