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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이사를 하는 우리 회사 현재 분위기와 회사의 의도

頑張れ 2024. 6. 15.

 지금 우리 회사가 있는 곳은 내가 이곳에 입사한 2018년 이후 두번째 위치다... 

청라대로.. 로봇 무슨 어쩌구 하는 인천 끝자락.... 

그렇다고 뭐 로봇 단지?? 그런 분위기도 아니고 그냥 공장들이 즐비한 동네.....

 

"다들 7월쯤 우리 회사 이사간다는 소문은 들었죠?"

 

 회사내에 퍼지는 말, 말, 말.... 

말로는 소문이라지만 뭐 넓은 지역도 아니고 회사 내에서 퍼지는 말들이 소문일 리가?? 

며칠 전 라인장 누나의 공지로 인해 사실임이 인증된 우리 회사의 이사 소식... 

 

"그럼 이젠 또 어디로 가???"

 

 솔직히 뭐 굳이 궁금하지도 않다... 

어디가 됐든간에 난 여기서 정년퇴직을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이곳에서 일하는 동료들 대부분이 중장년의 나이라 어디 간들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다들 오래 함께 일하던 사람끼리 뭉쳐 갈데까지 가자고 암묵적으로 결연이 되어있는 상태라 이렇다 저렇다 크게 들썩이지는 않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난감한 회사 이사. 

 

 새로 이사하는 곳이 주안역 부근이라고 하니 솔직히 내게는 좋은 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크다. 

2018년 3월 말경부터 현재까지 나는 6년이 넘는 시간을 전철 2번, 통근버스 1번... 

도합 3번의 차량에 몸을 싣고 출퇴근을 하고 있었으니까... 

지금의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는 그래도 일단 일할 만한 곳이 생겼다는 것에만 기뻤는데 간단히 말하면 6년이지만 기성세대들에게 있어 6년이란 시간은 몸상태가 급격히 저하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난 이미 며칠 전에 이비인후과에 들르던 날부터 내 몸 상태에 대해 새롭게 경각심을 가지게 된 상황이라 이번 이사에 대해서 최소한 시간적인 여유가 1시간 정도 생긴다는 건 무엇보다 기쁜 일이다. 

 아침 잠을 30분은 더 잘 수도 있고 저녁 퇴근 시간이 30분 앞당겨진다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왕복하느라고 차를 갈아타가며 6번이나 몸을 실어야 할 부담감이 줄어든다는 건 내 몸이 무척이나 기뻐할 일이다. 

 

 하지만 회사내 직원들 전체적으로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우리 회사는 통근버스를 총 3대를 운영하고 있다. 

루원시티역(가정역)에서 출발하는 것과 부평구청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있는데 가정역 부근에서 통근버스를 타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냥 그곳에서 전철 한번만 타면 끝이겠지만 부평구청역이나 그 중간쯤인 작전역에서 통근버스를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장애 요인이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이사 후 통근버스 운행 계획은 없다?

 

 게다가 이사 후에는 통근버스 운행 계획도 없다니 결국은 직원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얘기인데 이건 단순히 출퇴근 환경의 변화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우리 회사가 있는 지역은 말 그대로 인천 끝자락이라 구인광고를 낸다고 해도 사람들이 그리 잘 오지도 않는다. 

지출 절감을 위해 최소의 인원으로 회사를 꾸려나가는 게 회사 방침이기도 하지만 그나마 최소 인원을 충원하려고 해도 며칠 못버티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현재 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사람들의 비중이 컸지만 주안역쪽으로 회사가 이사를 하게 될 경우는 지금까지 버텨주었던 직원들에게 상당한 불이익이 찾아올 거라는 전망도 꽤나 크다. 

 

 무엇보다 지금의 위치에 비하면 시내쪽이니 직원 채용에도 여러모로 좋을 것이고 만약 교통의 불편함으로 누구 하나 퇴사한다고 해도 그 자리를 채우는데에 있어 지금보다 힘들지는 않을테니 현 직원들에 대한 처우가 얼마나 형편없어질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니까... 😏😏😏

 

 승용차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과 카풀을 하려고 해도 루원시티쪽과 부평구청쪽은 지역이 전혀 반대라 별다른 도리가 없고 어째 부평구청쪽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중에는 승용차를 소지한 사람들도 거의 없다... 

 

 작년 겨울.... 

지금 있는 사람들은 꼭 끝까지 이 회사에서 잘 견뎌보자고 했던 사람들..... 

반년이 지난 현재 그 사람들중 상당수가 보이지 않는다. 

나이가 젊건 많건간에 직장이라는 곳은 직원의 가장 절실한 끝자락조차 지켜주기를 스스로 거부하는 게 공통적인가 보다. 

따지고 보면 그런 나역시 다른 직원들의 현 상황보다는 앞으로 전철에서 내리게 될 주안역쪽의 맛집과 카페를 눈여겨보느라 여념이 없으니... 

 

우리집 이사까지 고민해야 할 상황...

 

 나라고 해서 다른 사람만 걱정할 상황도 아니고... 

어쩌면 우리도 이사를 해야 할 수 있다. 

자그마한 소규모 회사도 아니고 직원이 많았을 땐 100명의 직원이 작업을 하던 중소 규모의 회사가 3년 주기로 이사를 한다는 건 사실 상상해본 적 없는 일인데... 

 

 전에도 직장 출퇴근이 가까운 곳으로의 고민을 해본 적은 있었다만 내 출퇴근 문제만 놓고 그 끝자락으로 이사를 할 수도 없고 그렇게 되면 나야 어떨지 몰라도 내 동생이 낭패를 겪었겠지.... 

웬수 같은 놈이긴 하지만... 😑😑😑

 

 지금은 셋집에 살고 있지만 다음에 이사를 할 때는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자그마한 내 집을 사서 이사하자고 동생과는 전부터 얘기를 해놨었는데..... 

요번에는 주안역이라면 전철도 일반행과 직통 모두가 다니는 괜찮은 곳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지금 부천에 살고 있다면 굳이 인천쪽으로 내려올 필요는 없다고들 한다... 

 

 시에서 운영하는 여러가지 정책 차이도 있고 당장 급한 마음에 내려오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거라나 뭐라나... 

일단 그건 뒤로 미뤄두더라도 3년주기로 이사를 했다면 다음에 또 이사를 하게 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건데... 

요즘은 이사를 하게 되더라도 센터에서 대부분 다 알아서 해주고 이사 당일 나는 다른 볼일을 보고 있는 동안 동생이 대부분 이것저것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에 내가 부담하는 일은 솔직히 그리 없다.. 

다만 내 몸이 그냥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지친다는 게 문제... 

그래, 내 체력 즈질이야... 

 지금 이 집의 계약이 끝나는 내년 봄에는 또 뭐 눈튀어나오는 변화가 생길라나... 아이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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