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도 그렇겠지만 현장에서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도 회사측에서 당사자가 당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시간이라는 건 정해져있다.
하지만 굳이 회사 상사들만이 아니라 바로 곁에서 일하는 기존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신입사원이 그 일정한 시간을 넘어설 무렵에는 적어도 막 들어왔을 때보다는 어느 정도 나아져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야 자신들도 기존에 하던대로 일정한 패턴으로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내가 일하고 있는 지금의 회사는 신입이 일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그리 오래 주지 않는다.
"오전에 일했으니까 오후에는 나아질 거예요. ^^"
바로 저게 상사들이 갖고 있는 상식이다.
손으로 이리저리 돌리며 조립을 하는 일의 특성상 손이 어느 정도 빨라져야 하는 게 급선무인데 3~4시간 일했으니 5시간째부터는 나아지길 기대하는 게 우리 회사 상관들의 사고방식이라는 거다.

그렇다고 해서 곁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딱 3~4시간 지나고 나서는 바로 신입을 핀잔주는 것도 아니다.
상사들의 기대가 무리라는 걸 아니까..
더군다나 결혼한 자녀들을 둔 중장년층이 대부분인 우리 회사 직원들 연령대만 보더라도 일에 그렇게 몸이 빨리 적응하길 기대할 수도 없다고... 😑😑😑
지난 5월 초에 입사해서 벌써 한달 반 정도를 내 옆에서 일한 아줌씨....
내가 일하는 라인은 정수기 부품을 하루 종일 조립하고 있고 바로 옆에 같은 작업을 하는 라인이 하나 더 있다.
양쪽 라인에서 조립을 해서 하루 2000개의 완제품이 출고되어야 하니까 한쪽 라인에서 하루 최소 1000개 정도의 제품은 조립을 해야 한다.
"검사 대기가 하나도 없네... 좀 힘내요..."
우리 팀의 대빵 누나가 한마디 하고 지나간다.
내 옆에 그 아줌씨가 온 이후로 우리 라인에서는 하루 평균 수량을 뽑아낸 적이 하루 이틀을 제외하고는 없다.
옆 라인에서 조립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 작업을 해본 게 최근인데도 불구하고 매일 기본 이상의 조립 물량을 완수하는데.....
그렇다는 건 재고 물량이 없다는 건 우리 라인 탓인게 명확하다...
우리는 최근 이런저런 그 아줌씨 핑계로 하루 940~950개 조립에 머물러 있었으니까...

되레 큰소리치는 신입들.
나 : 오늘은 수량 좀 내야 할 것 같아요.... ^^;;;;
처음엔 저렇게 사정해가며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작업을 한 적이 있다.
그 아줌씨 : 어제 많이 했으니까 오늘은 좀 천천히 해요... ^^;;;;
요 얼마 전부터 저런 대답이 돌아온다.
어제 많이 하면 오늘 좀 천천히 해도 돼??
요즘 제조업체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있는 건가....
나 : 지금 팀장 누나도 왔다 가면서 검사 대기품 없다고 빨리 하라 했으니 안돼요...
그 아줌씨 : 이 회사는 천개 못넘으면 짤려요??
나 : 그게 아니고 옆에서는 매일 기본 이상 조립을 끝내는데 우리는 맨날 이러고 있잖아요..
들어오신지 이제 한달도 넘었는데 어느 정도는....
그 아줌씨 : 하이고, 미안해라... 한달 넘었어도 그쪽이랑 나랑은 다르잖아요...
그럼 뭐 그냥 내가 아니라 베테랑이랑 일해야겠네.... -_-
이젠 슬슬 화가 난다.
그래, 그런 식으로 하면 짤린다.
천개를 못넘어서 짤리는 게 아니다.
최소한 자기가 해야 할 걸 전혀 못하고 있으면서 되레 큰소리를 치고 있으니 내 입에서도 좋은 말이 나갈 수가 없다.
초기에는 평소 자기가 혼자 해야 될 일인데 뭐 하나 제대로 따라가는 게 없으니 바로 옆에 있는 검사 직원이 틈나는 대로 그 보조를 맞춰가면서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게 당연한 건 줄 안다.
따지고 보면 나도 힘들고 상황 봐가면서 하는 거야 누구나 좋아하는 거 아닌가??
그렇게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그런 얘기는 팀장한테 하면 될텐데 팀장 지나갈 때는 찍소리 못하고 나한테는 옆에서 온갖 군소리를 다 해댄다.
요 근래 들어 불량이 자주 난다.
나도 나름대로 확인하려고 애를 쓰지만 좀처럼 내가 볼 때는 눈에 띄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데 그마저도 그 망령난 아줌씨한테는 시비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수량 내느라 어디 그게 보이겠어.... -_-"
그래, 나도 이젠 뭐 아무 소리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
나도 그냥 일하는 사람이니 그뇬의 그런 불평을 들어줘야 할 의무도 없고 그렇지 않아도 최근 들어 들어오는 신입들은 자신들의 주장만 내뱉으려 하지 선배들의 상황이나 조언은 전혀 귀담아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보통 옆에서 일하는 사람과 갈등이 생기면 며칠 내로 조용히 보이지도 않던데 나와 트러블이 있은지 5일이 지나도록 성실하게(??) 출근하고 있는 그뇬(글을 쓸 뿐인데 존칭도 이젠 안나온다...).
이젠 언성높여가며 싸우는 것도, 거기다 동성도 아닌 이성과 그러는 것 자체가 추하게 보일 나이....
위에다 얘기해봐야 그놈의 서로간의 오해가 출동해서 더 속터질 건 뻔하고...
그냥 나대로 지금껏 하던대로 버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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