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이야기/🛺 아저씨의 오늘

다이소에 빠져들면서 문화적 만족감을 느껴가는 나

頑張れ 2024. 6. 11.

 요즘 다이소에 아주 홀라당 빠져버렸다. 

볼 일이 있으나 없으나, 더군다나 집에 오는 길에 건널목을 건너자마자 딱 그 자리에 다이소가 버티고 있으니 아무 일도 없으면서 그냥 일단 덮어놓고 들어가.... 😏😏😏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한참 유행이었던 천년 백화점은 뭐랄까... 

여러 백화점이나 동네 마트에서 사은품이랍시고 끼워주는, 가만 살펴보면 집에 다 하나씩 갖추고 있거나 굳이 별 쓸모도 없는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이었고 품질도 뭐 그다지... -_-

 

 

 근데 요즘은 나도 어느새 일반 생활용품보다는 팬시용품처럼 다소 귀엽거나 이쁘장해보이는 것들에 익숙해져서 굳이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데?? 여지껏 이런 거 안쓰고 살았는데?? 라고 생각하던 것들을 하나둘씩 사용해보기 시작했다. 

 

 

 오늘의 전리품은 요것들... 

일단 자습지가 하나 있고 스카치 테이프, 물티슈, 펜꽂이, 건전지???

원래는 엊그제 주문했던 에어컨 리모컨이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는 바람에 필요한 건전지를 사고 싶었을 뿐인데 집에 돌아와보니 내 품안에는 이런저런 것들이 한가득.... 

 

 

자제력을 무너뜨리는 다이소의 위력... 

 

 이러니 차마 진열대 둘레만 언뜻언뜻 보고 말지 절대로~~ 절대로~~ 안쪽 깊은 곳까지는 들어가지 않으려고 지금은 발버둥치는 중이다. 

조금만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미 여러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했던 다이소표 초저가 로봇 청소기들이 눈에 띄게 될 것이고 나도 모르게 그것들을 내 품으로 영입하게 될지니... 

그렇다.. 난 이미 오래 전부터 내가 어느 것에 또 홀라당 넘어가게 될 것인지를 미리 예약당하고 있다... -_-

어느 때는 간식 몇 개를 사느라고 집 앞에 떡하니 있는 슈퍼나 편의점을 놔두고 다이소로 달려가는 나... 

 

 지난 주에 이웃인 HANS님의 블로그에서 다이소에서 파는 물품 중에 먹는 것은 구입을 삼가라는 글을 봤지만  이 날도 사실 초코송이를 먹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다이소라는 곳에서 과자를 팔고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신기해서 그냥 집어오고 말았다는.....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다이소도 알리도 테무도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046354?lfrom=cafe 음식 담는 그릇에 신장 망가뜨리는 카드뮴이…알·테·쉬 제품 또 논란서울시가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 쉬인 등 중국 쇼핑 플랫폼에서

paran2020.tistory.com

 

 

 다만 현재까지는 다이소 내부에서 내 주위에서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이것저것 눈여겨보는 나를 볼 때마다 이젠 나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문화 혜택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빠져들 때가 있어.. ㅇ.ㅇ

사실 그렇잖아?? 

나같은 아저씨들이 이것저것 이쁘게 정리하고 꾸미며 살기보다는 없으면 없는대로 한쪽에 밀어두고 있는 거 다 썼으면 그냥 위에 덧쓰던가.... 

 

 

 다행스러운 건 내가 원했던 문화적 혜택이라는 게 어떤 멀고 높은 곳에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소소한 주변의 모습이었다는 거지... 

수험서 문제를 체크할 연습지가 없어 세금 영수증 한켠에 적어두기도 하고, 책상 위의 찌든 때를 닦아내기 위해 물걸레로 벅벅 문지르는 원시틱한 일상에서 아주 살짝만 벗어나도 기분 자체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요즘은 조금씩 절감하는 것 같다.. 

 물론 마트에서 파는 것에 비해 다소 저렴한 가격이 크게 작용하지만.. 😊😊😊

 

 

 처음엔 빼빼로인줄 알고 집어들어던 펜꽂이. 

요즘은 볼펜을 쓸 일도 거의 없지만 내 책상 서랍 안에는 은근히 여러가지 펜들이 굴러다닌다. 

공부할 일도 가끔 있어 펜을 쓰긴 하는데 한번 쓰고 나면 언제 또 쓸지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다가 나중에 필요하게 되면 또 사고... 

일단 책상 위와 제일 위 서랍 안에 보이는 몇 자루 볼펜과 커터칼을 모셔두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지만 일단 오늘은 여기서 깔끔하게 마무리.. 

 

 

 오늘의 에러....

 

 저거 아닌데... 

다른 거 자잘한 것들 고른답시고 정작 가장 필요했던 건전지는 잘못된 사이즈를 사버렸다.. 

가져오자마자 다른 필요한 데 몇 군데 갈아끼우느라고 개봉하는 바람에 교환도 안되고 정작 가장 필요한 에어컨 리모컨에 넣을 수 있는 사이즈의 건전지를 사느라 다시 다이소행 ㄱㄱㄱㄱ..... 

 

 근데 건전지 하나를 사려면 집 앞 편의점에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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