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이야기/🛺 아저씨의 오늘

입 터진대로 떠드는 건 관리자만의 권한인가

頑張れ 2024. 6. 7.

 망조가 들린 우리 회사의 이야기는 이 새 블로그에서도 이어진다. 

지금 우리 회사는 딱히 이전과 어떤 점이 달라지거나 변하거나 체감되는 건 없다. 

다만 회사 대표가 여자라는 게 가장 큰 차이라면 차이라고 할까나...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회사 대표가 여자라고 해서 만만하게 보거나 넋놓고들 일하지 말라고.. 

그건 도대체 누구 대갈님에서 나온 발상이셔?? 

우리 회사 현장 작업자들의 90%가 여자.... 중장년 주부다. 

난 그 중 몇 안되는 아저씨고... 

여자들에게는 좀 더 한편으로는 같은 성별을 가진 생물체로써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일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평화로운 분위기가 지속되면 회사가 아니지... 

나날이 터지는 불량.... 거래처와의 갈등..... 

그러다 보면 작업자들은 정말 뜬금없는 곳에서 깨지기 일쑤.... 

 

"이걸 확인해보고 체크했어??"

"그거 자꾸 떨어뜨리지 말라고... ㅡㅡ"

 

 아, 정말 어디서 비계덩어리 같은 관리자 하나가 작업자들을 자기 손아귀에서 흔들려고 몸부림치는 꼴 정말 눈뜨고 봐주기 힘들다... 

 그 놈 말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일단 어이없는 불량 터지고 시정이 잘 안되면 거래처에서 깨지는 건 관리자들이고 그게 쌓이다 보면 작업을 맡은 관리자들에게도 벼락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댓가다... 

 근데 그 ^$$#(___&^%%$놈이 말이지.... 

작업자들이 전부다 자기 친군줄 안다... 

망할 놈... 

 야~~~라고만 안했지 덩치값 한답시고 걸핏하면 현장에 들어와서 자기 말에 토를 달지 말라니..... 

토를 달지 말라고??..... 

예전부터 많이 들어오던 말인데 누가 들으면 노인이 애들한테 훈계라도 하는 줄 알거다... 

 

 

"대표님이 매일 나보고 성질 좀 죽이라고 하셔서 말이지 내가........."

 

 아, 성질 낼 거 있으면 내야지.... 

다만 관리자들이 성질 난다고 다 저처럼 했다가는 어떤 회사, 어떤 현장에서 남아날 작업자들은 거의 없다. 

엊그제 아침, 전동 드릴을 잡고 팔이 부서져라 정수기 모터를 조립하던 중 조금 뒤쪽에 있는 라인에서 또 한참 그놈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그놈의 토 좀 달지 말...."

 

 몇 명의 여사원들을 데려다놓고 또 한소리 하는 모양인데 나이가 많건 적건 요즘 여자들이 어떤 여자들인데 그 입을 강제로 닫으시게?? 

다들 본인이 맡은 자리에서 최소한 자기가 맡은 바는 충실히 했으니 잘못된 결과물이 나온데 대한 의문이 없다면 말이 안되는데 그걸 완전히 봉쇄하시겠단다... 

 

 제까짓게 뭐 그렇게 대단한 자리에 앉아있다고...... 

그렇다고 작업자들이 그 놈 말에 불응하는 것도 아니고 매번 찍소리 않고 다 따르는데..... 

 

 

 타고난 승질머리가 유난히 못된 인간이 엄연히 존재한다. 

근데 그런 인간들은 무슨 행운이 그렇게 넘쳐나는지 이럴 땐 꼭 업무상의 핑계를 댄다는 말씀이야.... 😏😏😏😏

 

 업무 시작 종이 울리고 나서 한참이 지났는데도 뒤쪽 그 라인은 여전히 웅성웅성하다. 

 

여자들이 이겼나?? 그러길 바란다. 😘😘😘

 

난 이미 지난 주 초에 깨졌다. 

조립 부품을 바구니에 담아오는 과정에서 부품을 몇 개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그걸 문제삼아서 라인장 누나가 일단 깨지고 잠시 뒤에 업무 도중 라인장 누나의 한맺힌(??) 한소리가 한동안 라인 주위를 맴돌았다. 

그걸 누가 문제 삼았는지는 뻔하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점심 시간에 현장 밖 자판기에 음료수를 뽑으러 갔을 때 그 놈이랑 영업 관리자가 나를 보고 실실 웃는 게 얼핏 보인다. 

 

 그렇지?? 그런 놈들 눈에 나 같은 나이든 꼬마 아저씨가 어떻게 보일지는 나도 잘 알아... ㅇ.ㅇ

그러나!!!

그러는 너희들도 뭐 나보다 팔자가 나아보이지는 않는다는 거.... 

나름대로 유니버시티 나와서 관리자라는 계급 딱지 하나씩 달고 그 자리에 앉아있다는 거 내가 모를까? 

근데 우리가 일하고 있는 곳은 정확히 말하면 회사가 아니라 "공장"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관리자들을 존중하고 따르는 이유가 비싼 돈 주고 남보다 공부 더 해서 고작 공장에 들어와서 금액도 별로 차이나지 않는 월급 받으며 일하는 게 대단해 보여서가 아니야. 

그냥 작업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상세사항을 관리해야 하는 업무를 하는 상관이니 당연스레 따라주는 거라고.... 

근데 그 놈 눈은 우리를 아~~~~주 얕잡아보는 티를 대놓고 팍팍~~ 쏟아붓는단 말이지... 

 

 물론 대표님이 여자분이니 요즘처럼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고 그 사실을 직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좀 강압적인 분위기의 사원이 곁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다만 "나는 부하 직원들을 존중할 생각 따위 눈꼽 만큼도 없는 놈이다~~~"라고 얼굴에 써붙여놓고 다니는 놈들이 회사 안에 불어난다는 건 그만큼 회사에 한계가 도달했다는 증거도 된다. 😑😑😑

 

"그만큼 직장 생활했으면 알 거 아니야??"

 

 오호, 그래?? 물론 알지.... 

내가 아는 건 그런 놈들이 정말 일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건지, 아니면 타고는 승질머리가 ㅈㄹ맞아서 그런 건지를 확실히 알고 있다는 거야.... 

 요즘 들어 조립 작업을 할 때는 평소보다 오른 팔에 힘이 더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팔이 더 힘이 들어졌다거나 하는 게 아닌데 왜지??

 한가지 확실한 건 어느 날 갑자기 내 옆으로 그 놈이 와서 인상을 부릅쓰는 일이 생긴다면 그 때는 내 전동 드릴이 부품이 아닌 그놈 면상으로 날아가지 않기만을 바라는 게 일단은 급선무일지도....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