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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장마철엔 전투적인 자세로 작업에 임해야 할 우리 회사

頑張れ 2024. 8. 24.

 장마는 끝이 보이는듯 하는데 아직 잊을만 하면 한번씩 쏟아붓는 비.... 

우리 회사가 7월 초 지금의 위치로 이사온 직후 나를 포함한 우리 회사 직원들은 주기적으로 아침마다 이를 갈아야 했다. 

아니, 지금이 7080시대야?? 회사 건물이 지푸라기로 지어졌나?? 

 

 

 어느 날 아침 폭우속을 뚫고 현장에 가보면 이건 뭐 평소 집에서도 해볼 일이 없는 물퍼나르기로 사람들이 여간 분주한 게 아니다. 

 

물이 샜다고?? 어디 관이 터졌다고??

 

 그렇다.. 

우리 회사는 정수기랑 비데 부품을 조립하는 회사니까 아무래도 마무리 작업까지 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이런 계절에는 창문이나 입출구를 통해 어느 정도 빗물이 들이치는 거야 예상할 수 있지만 이건 그냥 창틈으로 빗물이 들이치는 정도가 아니다... 😒😒😒

 

 

 아직 틈나는 대로 삐질 삐질 비가 내려주시는데... 

솔직히 올해의 살인적인 더위를 견디다 견디다 며칠 전 내린 한때의 폭우 때문인지 더위가 한풀 꺾인 기미가 보이기도 하니 나도, 동료들도 표정들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는 해... -_-

근데 여전히 가끔씩 날이 흐리거나 뭐가 내릴 기미가 보이면 뜬금없이 저 뿌연 하늘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도대체 근원이 어느 쪽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저 창문 근처 어느쪽으로 빗줄기가 뚫고 들어와서는 저 창문 앞쪽 자재들을 흠뻑 적셔놓는 통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 😑😑😑

 

 

7080 방 천정에서 비가 새는 풍경??

 

 정말 웃음밖에 안나오는 광경.... 😂😂😂😂😂😂😂😂

현장 곳곳에서 쓰레기를 버릴 쓰레기통이 부족해 죽겠는데 그중 3개가 저 구석에서 저러고 있다. 

내가 어릴 적에 집에서도 비가 새본 적이 없는데 이건 무슨 영업을 하는 공장이라는 곳에서 이게 뭐하는 시츄에이션인지... 

 

 이전 건물보다 현장이 살짝 좁은 곳이라 작업을 하기 위한 자재들을 쌓아둘 자리도 부족해 죽겠는데 하필 자재를 밀어넣어둘 곳에 저렇게 허구헌날 비가 들이치니 혹시나 작업을 하고 있는 벌건 대낮에도 저 자리에 자재를 챙겨두기도 난감...

 

 날씨가 좀 개이면 저 물을 따라 버리고 좀 치워놔야 하는데 굳이 장마가 아니더라도 언제 어느 순간 비가 또 내릴지 모르니 우리는 언제나 경계태세....

 

 

 

 이러다 겨울에 물난리 나면 어쩌란 거지.... -_-??

 

 

언제는 예산 있었나...

 

"조만간 새로운 슬리퍼를 장만해서 지급할 생각인데 지금은 예산이...."

 

 휴가가 끝난 뒤 조회시간에 이사님이 했던 말이다. 

이사한지 얼마 안되니 뭐 남은 게 없을 수도 있겠지? ㅇ.ㅇ??

그런데 작년까지만 해도 월급날이 휴일이면 적어도 그 전날 월급이 입금되더니 대표가 바뀐 올해부터는 월급날이 휴일이면 그 다음날에 입금이 되는.... 

뭐, 그럴 수도 있다.. 흔히 있는 일이니까... 

 

 

 

 근데 돈이 없어서가 아니래... 그냥 이러쿵 저러쿵 하는 이유가 있어서란다. 

우라질 잔업까지 끝나고 녹초가 되어 퇴근을 준비하며 쓰레기를 치우는데 쓰레기를 실어둘 대차가 없다??

 

 다른 쓰레기를 실어서 폐기장에 내려두어서 지금은 없단다.. 

그래서 한동안은 쓰레기를 현장 한쪽에 뒀더니 바깥에 있는 대차에 실어두지 않았다고 난리다. 

그놈의 대차 내가 나가봤을 땐 아직 안올라와있었다고.... ㅡ.ㅡ;;; 

 

 정식으로 돌아가는 라인이 2군데니 쓰레기 적재용 대차는 최소한 여분까지 합쳐서 5대는 있어야 하는데 덜렁 3대 준비해놓고 그 중 한대라도 폐기하러 1층에 내려가면 라인 3군데중 한군데는 쓰레기를 둘 데가 없어서 우왕좌왕해야 한다... 

그것도 예산이..... 

 

 그리고 이번엔 슬리퍼를 살 예산이 없대..

어차피 컴퓨터 공학 기술로 설계한 고급 슬리퍼를 사올 리는 만무하고 그냥 대충 발을 전체적으로 감쌀 슬리퍼 사오면 끝일 거 같은데 그래봤자 한켤레 만원?? 

 

 제조업 현장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신을 건데 뭐 고급스러운 걸 가져올리도 없으니 직원들 수대로 맞춰도 50만원??

명색이 50~60명 직원을 돌리는 회사에서 50만원 예산이 없다고??? 

우리가 그런 회사를 믿고 이러고 있다는 얘긴가... 🤣🤣🤣

어차피 지금 신고 다니는 슬리퍼도 직원들이 각자 알아서 준비한 건데.... 

차라리 그냥 아무 말 없었으면 팔자려니 하고 현재 일상을 받아들였겠구만 이사님은 괜한 소리를 해서 직원들 기분을 더 처량맞게 만들어 놓고 있나니... 

 

 역시나 회사의 깊은 속내를 일반 직원들이 너무 속속들이 아는 것도 백해무익이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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