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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역 도깨비 시장 은이네 반찬에 들러 일주일치 반찬을 챙겨왔다 본문

🍳 입맛을 찾아보자/🍳 일상의 맛의 발견

공릉역 도깨비 시장 은이네 반찬에 들러 일주일치 반찬을 챙겨왔다

頑張れ 2024. 10. 5. 11:15

 몇 달 전부터 유튜브 채널에서 보아오던 공릉역 도깨비 시장의 명소 은이네 반찬. 

 

"아무리 싸고 맛있어도 우리집에서 거기가 어딘데 반찬 사러 거기까지??"

 

 이렇게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집근처에서 아침 8시 좀 넘어 전철을 타고 자그마치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시장에 반찬을 사러 다녀왔다. 😂😂😂

중간에 급행 열차가 정차하는 곳을 착각하는 바람에 내려서 다시 돌아오는 바람에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했지만 그 시간과 내 다리 품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었달까... 

 

 

 공릉역 2번 출구에서 조금 직진하다 보니 좌측에 도깨비 시장이 바로 보인다.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 사진을 찍는데 뭔가 이상하다...

내가 본 유튜브 채널에서는 입구에서 들어가자마자 은이네 반찬이 바로 보인다고 했는데.... -_-??

 

 

 아차, 입구에서 몇 발자국 들어가기도 전에 있는데 난 이미 내 목적지를 지나쳐 있었다. ㅋㅋ 

근데 이 때가 아침 10시를 살짝 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밖에서 살짝 들여다봐도 이미 북적북적...

 

 

 우선 밖에서 이것저것 사진찍기 시전... 

근데 후아.... 연신 밖에서는 짐을 들여가고 안에서는 지지고 볶고 내오고 일하시는 분들은 일하시는 분들대로 바쁘고 반찬을 챙기는 분들은 쉴새없이 주워담고 있더라... 

다행히 난 러쉬 타임을 피해 아침 일찍 갔기 때문에 반찬이 품절되는 일은 없었지만 반찬 목록을 좀 세세히 알아보기에는 매장이 꽤 좁은 편이었다. 

 

 

 야외 진열대에는 그 뭐다라 쬐끄만 게무침?? 돌게 무침?? 그런 것들하고 각종 김치류들이 즐비했고 비어있는 진열대에는 연신 다른 반찬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천원짜리 반찬팩은 많이 사라져....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배추 한포기만 봐도 도대체 가격이 몇 배가 뛴건지.... 

거기다 기타 양념까지 덩달아 뛴 마당에 돈 1~2천원 가지고는 김치종류 국물만 덜어 팔아도 적자일듯... 

 

그래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사장님의 의지가 엿보인다... 

대부분의 반찬이 2천원이면 한팩을 구입할 수 있고 2천원짜리가 3팩이면 천원을 빼준다거나 일반 반찬을 만원 이상 구입하면 녹두전 한장을 얹어주는 서비스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가격표가 안붙은 건 천원이예요. ^^"

 

어쩌다가 양념게장이나 등갈비, 젓갈의 경우 4~5,000원인 걸 제외하면 대부분 2,000원이고 천원짜리는 가격표를 붙이지 않나보다... 

 

 

서로 부대껴도 웃어주는 센스!!

 

"지나갑니다.. 지나갑니다.. ^^"

 

 금방 보고 지나간 것 같은데 그곳에 다시 가면 좀 전에 못본 반찬이 또 있어.. ㅇ.ㅇ

그래서 매장 안을 몇 바퀴씩 도는 동안 직원분들 재료들을 운반하느라 쉴 새 없이 지나가고 그럴 때마다 안에 있던 손님들은 냉장고 쪽으로 바짝 달라붙고...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는데 몇 번 반복되니 이 또한 이 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재미의 하나 같다...  

 

 

 아무래도 어제는 이곳에 처음 간데다 이 블로그에 올릴 사진 찍는답시고 반찬을 제대로 눈여겨볼 여유가 없었지... 

한바퀴 재탕 돌 때마다 이번엔 냉장고 아래층에 다른 반찬이 보이고 가만보니 카운터쪽 아래 선반에도 반찬이 또 있고... 

 

 그러고보니 전에 방송 인터뷰 때 사장님이 200여가지 반찬이 있다고 하셨는데 이 짧은 시간에 그 반찬들이 다 눈에 들어올 리가 없는 게 당연... 

 

 

 헛, 내가 좋아하는 잡채!!

잡채는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은 걸 보니 천원??

천원짜리 반찬을 더 찾아보고 싶었으나.... 아침에 즉석죽 한캔 먹고 이 시간 11시즈음까지 이러고 다녔더니 허기가 져서 저 잡채랑 김밥 한팩을 챙겨넣고 반찬 쇼핑은 마무리했다.

 

 

오늘의 수확품!!

 

 왼쪽 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오징어 젓갈, 도토리묵, 해파리 냉채, 무생채, 메추리알 조림, 알감자 조림, 김밥(서비스 녹두전), 잡채(2팩).

 

 

가장 빨리 먹어줘야 하는 도토리묵과 해파리 냉채도 각각 2천원. 

 

 

 요건 알감자 조림!!

평소 감자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감자도, 알감자도 덜렁 몇 개만 구입하기가 애매해서 자주 먹지 못하던 반찬 중 하나. 

한개 꺼내먹어봤는데 간장과 물엿이 적절히 조화돼서 맛도 굿!!

요건 일주일쯤 두고 먹어도 될 듯하니 제일 나중에 먹어도 되겠고... 

 

 

무생채도 2천원.... 

무우 사다가 강판에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이여, 안녕....

 

 

아, 아마 알감자보다 이게 더 천천히 먹어도 되려나.. 

메추리알 조림도 2천원짜리다. 

 

 

 잡채는 싸길래 2팩을 샀다. 

아무래도 천원짜리이니 물가 폭등 전이나 지금이나 내용물은 다소 빈약한 편... 

 

 

 하지만 당면 매니아인 나에게는 당면에 간장 소스만 적절히 조화되어 있다면야 만사 OK!!

얘도 오래 먹으려면 냉동 보관해야 한다고 해서 저녁에 먹을 만큼만 덜고 냉동실로 직행...

 

 

 이제부터 좀 비싼 것들인데 오징어 젓갈이 5천원... 

젓갈을 수저로 푹푹 퍼먹을 만큼 염분 매니아가 아니므로 요것도 3일 정도로 나누어 클리어..

 

 

 서비스로 받은 녹두전은 혼자 간식으로 먹기 딱 좋은 스타일... 

하지만 이것도 내용물을 그리 크게 기대하지 마시라...

 

 

2만원으로 일주일치 반찬 챙기기 완료.

 

 푸하... 

차라리 사먹는 게 더 싸다는 말이 현실이 됐네... 

돈 2만원 들고 마트 가서 메인 재료 한두개 사면 그걸로 땡인데 내 입맛에 맞는 거 위주로 요렇게 챙기고 나니 당분간은 든든하겠군... 😁😁😁

 

 

 바로 먹어치울 도토리묵을 제외하고 모두 적당한 팩에 담아 냉장고로 직행!!

 

 

전체적인 맛은 무난...

 

 추가 재료를 더해서 먹어주어야 좋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내가 워낙 짭짤한 메뉴 일색으로만 골라와서 그런가 그런 건 별로 못느꼈다. 

 

 

 한개 만들기에도 번거로운 반찬들을 한번 발품 팔아 한방에 3~4개씩 몰아서 이렇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디임?? ㅇ.ㅇ

 

 

 다음에 갈 때는 냉장고에 보관해서 먹을 수 있는 기간이랑 가격대를 잘 고려하고 간다면 만원대에 일주일치 반찬을 채우는데도 무리 없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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