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주일의 시작.
하지만 난 오늘 이렇게 집에 있다.
"우리 일이 너무 없어서 다음 주부터 탄력근무 들어가니 알고들 있어."
지난 주말 라인장 누나에게서 떨어진 공지.
탄핵?? 물가 상승?? 세계적인 불황?? 뭐가 원인인지 난 알고 싶지도 않다.

여기저기서 죽는다고 아우성치고 일이 없다고, 일할 곳이 없다고 난리인 마당에 우리 회사라고 해서 조용할 리가 없지.
하지만 다른 게 있긴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명절 직후에는 연휴 기간동안 푹 쉬었으니 그거 본전 뽑느라고 그리도 숨쉴 틈 없이 돌아가던 게 생산 현장들인데 다른 시기도 아니고 구정 직후에 이렇게 한가해져보는 건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는 생전 우리 라인으로 지원을 온 적이 없는 팀에서 지원을 왔었다.
"어, 너희 라인이 웬일이야??"
"자재가 떨어져서 내일 오전까지는 일이 없대요. ^^;;;"
당장 우리 라인도 일이 떨어져 다른 작업의 다음 달 물량을 미리 채워놓고 있는 실정인데.... 😑💤
지난 며칠간은 작업을 위한 자재를 제 시간에 채워두느라고 자재과 직원들이나 우리 현장 관리자들이 쉴틈없이 돌아다니더라.
우리가 불경기라는 건 자재를 조달해주는 회사들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니까...

🚀🚨 불경기속 탄력근무제??
탄력 근무제라는 말은 근무 시간은 별차이 없고 출퇴근 시간을 조절하거나 5일동안 할 일을 4일간으로 당겨하거나??
뭐, 그래서 시간을 조절한다는 따지고 보면 긍정적인 의미이지만 우리 같은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탄력 근무란 건 그냥 일이 없으니 일단 연차를 땡기거나 그걸로도 안되면 무급으로 돌아가면서 쉬는 걸 말하는 거다.

"OO아, 연차 며칠 남았지?"
"하루요."
일단 직원들의 남아있는 연차 일수를 오전부터 주욱~~ 알아보고 간 라인장 누나.
그리고 나서는 월요일날 쉴 사람을 알아본다.
솔직히 지원자가 많을까봐 난 그냥 뒤에 쉴까 했는데 선뜻 쉰다는 사람이 없어... 🤣🤣

일단 나와 뒷쪽 라인에서 일하는 누나들 몇 명이 오늘 쉬기로 한 상황.
그 다음엔 안 쉰 사람들이 화요일부터 쉬고 그래도 경기가 안풀리면 다시 또 내 순서가 돌아오고...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어릴 때나 지금이나 난 이런 상황에 그냥 만사태평인 편....
회사가 당장에 문을 닫는 상황이 아닌 다음에야 설마 며칠 쉰다고 굶어죽는 것도 아니고 난 나대로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 국가적인 악재가 겹쳐서 불안...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국가적인 악재가 겹친 한해의 시작이다 보니 나도 이러고 책상 앞에 앉아있는 기분이 예전 같지는 않아... 😑😑😑
라인장 누나도 그렇고 될 수 있으면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두문불출 하는 것도 눈에 보이고 주변에 오가는 사람들의 눈빛, 표정도 하나같이 다 불안해 보이는 시기이니 아무리 평소 둔하게 살아가는 나도 이럴 때는 어쩔 수가 없는 건가..
그렇게 세계속에 우뚝 섰다고 기고만장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게 얼마나 됐다고 이 꼴이라니...

이 와중에 새로 나올 그래픽 카드를 하루 빨리 영입할 마음에 들뜬 철딱서니 실종된 이 아저씨의 일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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