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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맛을 찾아보자/🍳 일상의 맛의 발견

9,900원짜리 이마트 피자 피자로 보기엔 비싼 비지떡이었다

頑張れ 2024. 7. 27. 11:00

 날이 너무 더워서 점심 때 식당에 올라온 밥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걸 보면 왠지 그 밥통을 냉동실에 넣어두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_-

 하루중 어느 정도 평소의 입맛이 살아나는 시기는 퇴근후?? 

주말이니 모처럼 대형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시식도 해보고 잠시나마 마트 안의 화끈한 냉방 효과에 힘입어 정신도 들고 일석이조를 즐기다 보면 너무 더워서 쳐다도 안보던 따뜻한 음식들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바로 그 때 눈에 들어온 게 방금 구워져나온 이마트 피자!!

 요즘 냉동 피자를 제외하면 브랜드 피자를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맨 위에 있는 놈을 하나 집어보는데 바로 앞에 있던 직원 여사님이 그거 무척 맛있다며 덜커덕 내 품에 안겨버린다... 😑😑😑

 

 

 평소 같으면 아네... 하고 이리저리 흝어보다 그냥 내려놨을 텐데 어제는 하루 종일 더위와 노동에 찌들어 그걸 거절해야 한다는 판단력이 마비되어버렸는지 그대로 받아서 바구니에 넣었다. 

 

 

 집에 와서 후다닥 날림 청소에 빨래를 하고 돌아오니 피자가 거의 식어있다. 

차라리 식은 게 낫다. 

물론 피자는 치즈가 죽죽 늘어질 정도로 따끈할 때 먹는 게 최고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 그 누가 따끈따끈을 찾아... ㅋㅋ

근데 외장 투명 포장랩에 비춰진 피자의 형태가 좀 이상하다??

 

 

 재활용 봉투에 옆으로 세워서 가져왔더니 결국 한쪽으로 몰려서 저렇게 됐다. 😅😅😅😅

그만큼 얇다는 얘기.... 

이쁘게 펴서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일단 도우의 두께를 체감할 수 있도록 그대로 촬영했다. ㅋ

 

 

 크기는 레귤러보다 약간 크고 보통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인데 8조각이 아닌 6조각으로 나눌 수 있도록 선이 그어져 있다. 

 

 

초저가인 가격 대신 토핑은 비교적 초라하다. 

 

 가격은 9,900원. 

냉동피자랑 비슷한 가격인 대신 매장에서 바로 구워져나온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는데..... 

토핑은 싸구려 쏘세지랑 베이컨 약간, 치즈.... 

그거 제외하면 딱히 입안에서 특별히 느껴질만한 건 없다. 

 

 

  식어서 그런지 마치 까끌거림 없는 소보루 빵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던 도우. 

 평소 브랜드 피자를 먹으면서 도우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 피자를 먹으면서 다른 유명 브랜드 피자의 도우가 얼마나 맛있었는지를 새삼 절감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고급이 되어버린 입맛을 유지하는 게 낫다. 

 

 요즘 저가~~ 저가~~ 노래를 부르면서도 옛날처럼 무조건 값이 싸다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없다. 

적당한 가격과 어느 정도 맛의 밸런스가 갖추어져야 하는데 이마트 피자의 경우는 솔직히 그냥 맛이 없다.... 

 

 최소한 날씨만 이런 폭염이 아니었더라도, 정신만 멍하지 않았더라도 그냥 인근의 다른 저가 피자집을 찾아갔을텐데 어쩌다 보니 더위먹어 쏙~~ 빠져버린 정신을 틈타 마트에 들르지 않았더라면 그냥 계속 안사먹었을 수도 있는 맛이라고 할까.. 

 

 두쪽 먹고 아직 4쪽 남았는데 일단 냉장고에 넣어뒀으니 당분간 저녁마다 밤참으로 한쪽씩 먹어치워야지... 

이렇게 해서 난 오늘도 맛있어서 먹기보다는 먹어치우기 위해 먹는 일상을 또 한단계 늘려간다.... 정신차리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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