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를 시작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난 적어도 내가 먹을 음식은 대충이라도 직접 만들어먹는 아저씨였고 뭐,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러하다... 🙄🙄🙄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이 음식을 만들 때는 이것저것 재료를 바꿔보기도 하고 더해보기도 하고 살짝 새로운 걸 접목시키고 응용해서 입맛을 맞추는데 난 오로지 배운 그대로, 사용하던 재료 그대로를 늘 유지하는 편이라고 해야 하나??
가끔 재료를 빼는 경우는 있지만 새로운 걸 더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사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현재 이 블로그에는 예전에 가끔 올리던 내가 만든 음식의 레시피 카테고리가 없다.
밑천이 떨어진 것도 있고 요즘 여러가지로 성가신 것도 있고....
근데 아무리 귀찮은 거라도 오랫동안 종종 주말이면 내 스스로 만들어먹던 걸 거의 끊고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만 섭취하려니 슬슬 이것도 질린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오랜만에 그 카테고리를 재가동시켜볼까 하는 마음에 수제비를 만들어보기로 했어.. ㅇ.ㅇ
근데 요즘 가뜩이나 폭염 때문에 재료가 쉽게 상하는 마당에 호박, 감자, 버섯 등등 사다가 냉장고에 채워넣으면 이게 또 언제까지 갈지도 모르고...
근데 수제비, 칼국수는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더군다나 에어컨 빵빵하게 켜둔 집안에서는 자주 생각나는 음식이니 모처럼 생각난 상황에 안먹고는 못넘어가겠더라고...
그래서 머리를 썼겠지??
마트에서 파는 냉동 즉석 찌개 재료를 사자고!!
저거 제법 편리하다.
보통 수제비나 칼국수를 만들 땐느 토핑으로 버섯이나 호박, 감자 등을 넣는데 나는 감자를 좋아하긴 하지만 껍질을 벗기는 게 성가시고 시중에서 파는 감자가 워낙 갯수가 많아 남겨뒀다가 뿌리가 자라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감자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 냉동 야채에는 자그마치 감자까지 포함되어있어.. ㅇ.ㅇ
필요한 만큼만 꺼내쓰고 남은 건 다시 봉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되니 남은 거 쉽게 상할 걱정도 없고....
그래서 구입해다가 수제비를 한냄비 만들었는데 어, 이상하다??
수제비가 달다??
그럴 리가 없는데...
난 음식을 만들 때 설탕을 사용하는 일도 거의 없고.....
혹시나 김치가 원인인가??
그것도 아니었다.
요즘 비싼 국산 고춧가루를 적게 쓰고 설탕을 더 추가한 김치들이 간혹 있는데 이번에 주문한 김치는 그런 류도 아니었고 수제비 속 김치나 국물을 따로 먹어봐도 단맛은 전혀 없는데 건더기랑 함께 떠먹으면 갑자기 어디선가 단맛이 올라와??
국물 속에 들어있는 재료들을 하나 둘 따로 먹어본 대로라면 다른 재료들은 다 괜찮은데 표고버섯이 달더라...
아니, 다른 재료들은 다 괜찮은데 왜 버섯만??
내 입맛이 이상한 건가??
난 그냥 좀 더 쉽게 수제비 요리에 접근할 수 있는 팁을 확인하려고 한 것 뿐인데........
그러고 보니 저 재료는 전에도 찌개에 사용한 적이 있지만 그 땐 특별히 입에 달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아무래도 제조상에서 어떤 착오가 발생한 건지도 모르지만 지난 몇 달간 조금씩 불타오르던 레시피 카테고리의 부활에 대한 욕구에 확~~~~ 찬물이 부어진 기분이랄까.... 😂😂😂
뭐, 어차피 별볼일 없는 아저씨가 만든 요리 포스팅이지만 적어도 내가 이 정도는 스스로 챙겨먹고 산다는 걸 누군가에게 드러내는 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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