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것저것 필요한 일상용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몸으로 직접 움직이기보다는 점점 인터넷 쇼핑에 의존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러고 있는데 난 한참 후발 주자인 셈이더라.
오래 전에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주문했을 때의 단점, 부작용이 많이 부각되었을 때부터 그걸 온몸으로 체감해가면서 살아온 사람들은 그에 대한 대책은 물론이고 그 장점을 좀 더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법을 이미 확실하게 터득했을 테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오래 전부터 인터넷으로 여러가지 편의를 얻고 있으면서도 그에 따라오는 각종 혜택을 그냥 내 스스로 놓아버리고 산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뭐, 그 혜택을 보기 위해 이런저런 걸 가입해야 한다든가 하는 귀찮고, 때로는 개인 정보가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되는 부분도 꽤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런 거 말고도 그동안 그냥 물건을 구입할 때 딸려오는 포인트, 무슨 무슨 머니, 페이, 적립금 같은 걸 그저 성가시다고 무시해버린 걸 곰곰히 따져보니 이게 장난이 아니더라.
"그거 결국 그만큼 물건을 더 사야 쌓이는 건데 괜히 고객 끌어모으기 수법 아닌가??"
이게 예전의 내 사고방식이었다.
근데 요즘은 어느 때는 내가 너무 과민한가 싶을 정도로 뭐 하나만 주문했다 하면 행여나 그 적립금 놓치지 않을까, 뭐 이벤트 공지 없나를 살펴보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하지... -_-
내가 가난해서...............인가??
뭐, 가난한 거야 오래 전부터 늘 그래왔던 거고...
혹시나 내가 지금 필요 이상의 비효율적인 소비 활동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곰곰히 따져봐도 그렇지도 않아...
다행.....
근데 요근래 들어 도대체 내가 왜이렇게 빠져들고 있는 거지??
포인트, 적립금은 공짜라 부담없어??
맞아, 그래서 이렇게 됐나보다.
요즘 틈나는대로 하고 있는 게임 정액비를 결제할 때 선택 사항을 보니 무슨 무슨 카드 포인트로 결제하는 게 있었다.
오프라인을 비롯,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서 물품을 주문하고 나면 요즘 아기자기한 정도의 금액이 적립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
가만히 보면 그건 현금에 비해 약간의 제한이 걸려있다는 한계가 있어서 그런가 똑같이 소비를 하는 건데도 내가 어떤 지출을 했다는 체감도가 그리 크지 않다.

요즘은 게임 정액비를 계산할 때도, 또 조만간 다가오는 긴장되는 날(??)에는 나 자신을 위한 작은 선물을 하기 위해 그동안 모아진 포인트를 투척할 계산을 이미 지난 달부터 하고 있는 나...
실제 사용액에 비하면 수십분의 1밖에 안되는 수치가 거의 잊고 지낼 만큼 오래오래 쌓이다보니 모처럼 필요한 걸 주문하려다가 우연히 그간 두둑하게 쌓인 포인트나 적립금이 보인다면 그건 정말 대박!!
근데 요즘 들어 그것들이 조금만 더 쌓이면 그동안 갖고 싶었던 그걸 살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에 지금 나한테 뭐 필요한 거 없나 하고 해당 사이트의 이것저것을 살펴보기 시작하는 나자신을 쉽게 발견하곤 한다.
물론 나 스스로도 적어도 아직까지는 물건을 살 때 지금 내게 정말 필요한지 여부를 우선적으로 따지고는 있는데 언제적부터인가 슬슬 예전 같으면 굳이 안사고도 그냥 넘어갔을 것들을 미리미리 사두는 일이 잦아지거든...
물론 그게 안필요해서 안산 게 아니라 내가 그냥저냥 대충식으로 넘어가는 일이 많아서 넘어가는 거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냥 빼먹지 말라고 준비해두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근데 그걸 그냥 제때제때 준비해두는 부지런함 때문이 아니라 포인트, 적립금 때문에 잊지 않고 챙기고 있다는 게 내가 생각해도 좀 아이러니 하지.. 😁😁😁
아직 좀 조심해야지 싶은 생각은 들지만 이게 직접적으로 내 지갑에서 나가거나 들어오는 게 아니라는 점 하나 때문에 지금 이 순간도 괜히 저게 얼마 쌓였다는 메세지에 입꼬리가 올라간다.
아주 예전에 TV CF로 "이만큼 쇼핑했는데 연말이 되니까 이만~~~큼 쌓였어요..."라는 식의 멘트가 흘러나올 때면 저거 다 상술인데 누가 말려들려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아직 포인트 모으다가 집 파산했다는 사람 얘기는 못들어봤지만 가끔은 내 스스로 지금의 내 소비 활동에 경각심을 불어넣어줄 필요는 있으니.....
그러고 보니 언젠가 꾸준히 모은 포인트를 가지고 연말에 새 TV를 살 궁리를 했던 때를 떠올려보면 나도 얼마든지 충동적 소비에 자유롭지 못한 인간일지니..
설마 포인트 쌓자고 통장 들어먹을 일은 없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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