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 생각이지만 요즘 현실로 봤을 때 이제까지 남아있는 게 더 신기하다고 생각한 공간이 찜질방, 대중목욕탕, 사우나 같은 시설이다.
어릴 적에 가족과 함께, 특히 난 할아버지랑 같이 간 적이 많았고 취학 전에는 엄마랑 여탕에 들어간 기억도 또렷하다. ㅋ
그때는 세상 돌아가는 상황이 지금하고는 전혀 달랐으니 한번 본 적도 없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조금이라도 주의를 기울이려는 세심함이 있었고 적어도 나랑 상관없는 사람과 무언가를 공유하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시기였다.
각 가정에 욕실이 구비된 시대....
90년대를 넘어서 이제는 웬만한 기초 수급자 가정에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화장실에 샤워 시설이 겸비되어 있는데 지금까지 대중 목욕탕이나 찜질방 같은 곳이 남아있었다는 건 여러 단체 측의 대대적인 홍보 효과 덕분이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그나마 남보기에 건전해 보이는(??) 놀이터로 보여지니 아줌마, 아저씨들의 놀이터라는 개념이 언제인가부터 성립되어있기 때문이겠지.
적어도 내가 직장생활을 시작하던 90년대부터 대중 목욕탕, 사우나에는 확실히 사람이 팍~~ 줄었었는데 그게 벌써 30여년이 지나도록 유지되고 있었다는 게 사실 신기하기 그지 없다.
물론 그 시설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그렇게라도 현상 유지가 되어왔다는 얘기도 되겠지만 요즘은 간혹 자택 욕실을 사우나처럼 꾸며두고 사는 사람들도 있더만 욕실 물 뜨겁게 틀어놓고 자기 집 냉장고 안에 있는 음료수 꺼내다 놓고 그냥 집에서 즐겨도 충분할텐데....
과거에는 그곳이 서민들을 위한 공동의 정화 시설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내 집에서 수도세, 냉방비 내고 쉬기보다는 조금 돈들이더라도 그냥 과감하게 펑펑 쓰고 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살~~짝 과소비 시설일 수밖에 없지 않냐는 말...
모든 게 오르는 시대, 업주들도 힘들단다.
수도세, 전기요금 모든 게 펑펑 올라갔는데 위대한 고객들은 뭐든 펑펑 쓰셔야 만족하시겠고 그렇다고 이용료 올리면 난리들을 치니 솔직히 자영업자들도 이렇게 대중 시설이 서서히 사라지는 걸 막아볼 여력도 없단다.
예전에 내가 대중 목욕탕에 갔을 때 웬 아저씨 혼자 온탕에 덜렁 혼자 들어가 있으면서 그 안에 있는 물 다 밖으로 퍼버리고 물 새로 채워서 혼자 놀고 있더라...
별로 더럽지도 않더구만...
그게 웃기는 사람 심리고 더군다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분간 못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뭘 바라겠냐고... -_-
여전히 유명한 한국의 목욕 문화??
그런 게 있나?? 있단다. -_-
바로 대중 목욕탕에서 서로 등밀어주기...
참 신기하기도 하지.
벌써 수십년 전에 나도 어릴 때는 모르는 사람과 서로 등 맞대는 게 어색해서 목욕탕에 가자마자 얼른 나혼자 등 혼자 밀고 나왔었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이 그걸 그렇게 좋아할 것 같지는 않고 도대체 어디서부터 그 문화가 여전히 유명하게 유지되고 있는 건지...
그거 한국의 따뜻한 문화라고 감동하는 사람들 대부분 외국인들이던데.....
아, 그 한정된 공간 안에서 홀딱 벗고 별것도 아닌 일로 흉기 난투극도 마다않는 세상에 모르는 사람끼리 등밀어줄 배려해주는 걸 그분들께서는 도대체 어디서 본겨??
그리고 코로나 이전부터 이제 와서 영업을 접자니 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아 그러지도 못한다는 거 문제화된 게 언제부턴데???
솔직히 지금은 저런 시설들이 사라져가는 걸 안타까워할 사람들도 거의 없는데 아직도 뜬금없는 추억팔이???
게다가 어차피 이제는 여기저기서 이상한 뜨내기들이 모여들어 점점 음흉한 사건, 사고들만 늘어나는 소굴이 되어가는 마당에 이런 공동 시설이 없어지는 걸 안타까워하기보다 자영업자들이 하루빨리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정부의 대책을 연구하는 게 빠르지 않나...
'🎉 일상의 이야기 > 🛺 아저씨의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해마다 이맘 때면 찾아오는 펫로스 증상마저 사치스럽다 (0) | 2024.08.16 |
---|---|
입맛이 점점 아침 식사 대용 간단식에 익숙해져간다 (2) | 2024.08.15 |
이 나이에도 종종 하고 있는 아이온의 신서버 윈드 서버에 우려되는 점 (0) | 2024.08.10 |
우리나라를 서서히 잠식해가고 있는 대단하신 분들 (0) | 2024.08.07 |
언제부터인가 각종 쿠폰 포인트 적립금에 집착하는 나 (2) | 2024.08.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