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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T N1 일본어 시험 합격 소식에 당분간은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

頑張れ 2024. 8. 27.

 워, 어제가 올해의 JLPT 시험 1회차 합격자 발표날이었다... 

지난 달 7월 초에 N1 시험을 보고 나서는 N3이나 N2 때와는 달리 모든 힘이 죽~~ 빠져나가고 이제까지 일본 애니, 만화는 커녕 유튜브에 올라오는 일본어 영상조차도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JLPT상에서는 가장 최고 레벨이니 이게 마지막이다라는 생각도 있고 떨어진다 해도 어차피 그리 다르지 않은 페이스로 반복 공부를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거기다 일단 시험 결과를 알아야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거의 두달간 일본어는 거의 들여다보지도 않고 말그대로 펑~~펑~~ 잔업만 했다... -_-

만약에 아직 시험을 치르기 전이었다면 허구헌날 아주 원없이 쏟아지는 잔업~~ 잔업~~ 퍼레이드에 일본어 공부까지... 

난 미쳐버렸을지도 몰라.... 

 

 

"지금 JLPT 사이트에 가면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요..."

 

 난 아침에 출근 전까지는 잠시나마 인터넷을 하거나 방송대 강의를 듣는 나... 

때마침 합격자 발표날이라 나처럼 조마조마 하고 있는 다른 사람의 글이 읽고 싶은 마음에 일본어 카페에 방문했는데 아마 나처럼 이번 시험 결과가 너무 궁금한 사람이 꽤 있었나보다. 

 

 성적 공개하는 시간은 10시인데 저 때가 아침 7시쯤... 

성적 전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제까지 수험을 치른 과거 응시 내역 탭에 합격&불합격 여부는 나와 있었다. 

처음엔 그걸 몰라 도대체 어디에 결과가 나와있나를 살펴보다가 나중에 알고 나서는 다시 확인하기가 급 공포로....

 

 틀림없이 좀전에 내가 보고 지나간 곳인데 거기 결과가 있었나??

 

 막상 내가 얼핏 보고 지나간 곳에 결과가 있었다고 하니 모르는 상태에서 휙 보고 지나갈 때하고는 다르게 거길 다시 들어가 재확인하면 되는데 그게 왜그리도 긴장되는지. ㅎㅎㅎ

 

 결과를 확인하고 나서야 어제부터 현재까지 내 심적 리듬은 상승세!!

 

 

JLPT의 여정.... 

 

 방송대 일본학과 진학... 

그저 내가 각종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접해왔던 일본에 대한 막연한 애정으로 시작했던 공부.. 

 

"졸업하면 그냥 끝인가?? ㅇ.ㅇ??"

 

 방송대라는 곳은 학문의 꿈을 포기 못한 사람들의 쉼터 같은 곳... 

대학이기는 하지만 수많은 일반 대학들처럼 졸업후의 진로를 꿈꾸기엔 무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거기다 지금의 내 나이도 무시할 수 없고... 하지만 뭔가 아쉽다??

 

번역가?? 통역사?? 

 

 그래... 

처음에는 그냥 막연하게 번역이나 통역을 공부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굳이 젊은 층이 아니더라도 나이든 중장년들도 꿈꿀 수 있는 직종이기도 하고 번역에 관해서는 좀 오래 전이긴 하지만 아주 예전에 독학으로 공부해보겠답시고 수십만원이나 되는 교재와 당시 카셋트 테잎을 가지고 혼자 머리 싸매고 잠시나마 들여다본 적도 있긴 하지... ㅋㅋㅋ

 

 

"번역 공부를 해보고 싶은데요...."

 

라고 지식인에 질문을 올려보았다. 

이 때가 2학년때..

2년간 방송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고 카페에서 지식도 얻고 그러다보니 번역이나 통역은 덮어놓고 혼자 책보고 머리 싸매고 들이대기엔 그 사이에 뭔가 많은 걸 생략해버린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JLPT부터 차근차근히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러고보니 일본어도 영어처럼 많은 종류의 어학 시험이 있었지... 

이 때부터 내가 독학으로 가능한 것과 그렇지 못한 부분은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를 따져가며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왔던 것 같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여러 곳에 질문을 하지 않았더라면 난 방송대를 졸업하는 날까지 미적지근하게 있다가 아직 아무것도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솔직히 저 답변을 받은 직후까지도 그럼 졸업하고 나서 시작하면 되려나??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던 나... 

(당신 나이를 생각해.. 여유부릴 때냐....)

 

N3에서 N2, N1 단계별 갭은 엄청나다. 

 

 솔직히 N3은 고교시절 2년간 배웠던 내용, 그리고 번역 공부를 해보겠다고 혼자 전전긍긍했던 때 그나마 머릿속에 입력됐던 내용들이 너무 많이 도움이 됐다. 

난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일본어를 재미있어했고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게야... 

 

 다만 N1로 가기까지 1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그 난이도의 갭이 엄청났고 N3에서 조금 무난한 결과를 받았다가 N2를 치렀을 때 충격을 받은 이후 이번 N1 시험 때는 정말 거의 모든 걸 내려놓고 있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청해는 좀 쉬웠던 것 같아..."

 

 시험이 끝나고 귀가하던 길 다른 교실에서 시험을 치렀던 한 아가씨의 말... 

표정도 제법 밝아보였는데 당시의 내 기분과 그 아가씨의 표정을 번갈아 비교하면서 결과를 점치다보니 이거 N2때와는 달리 뒤숭숭한 기분이 한달이 지나 어제에 이르도록 진정이 되지 않았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지??

 

 

다소 아쉬운 합격!!

 

 어쨌든 합격 자체만으로도 내게는 방송대 일본학도로써 내 스스로 만들어낸 가장 커다란 결실이다. 

이제 나 자신에게 무언가를 선물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를 알고 나니 이대로 끝내기보다는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N1 다음 코스??

 

 일본 여행도 하고 싶었고 방송대 졸업에도 별 문제는 없으니 대학원도 진학해보고 싶었는데 그러고보니 내 본래의 희망사항이던 통역, 번역을 위해 한발 더 내딛으려면..... 

아무래도 내 어학의 여행길을 확장하는 게 더 우선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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