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이야기/🛺 아저씨의 오늘

그릇들을 나무 소재 그릇으로 조금씩 바꿔보려고 한다

頑張れ 2024. 9. 4.

 전처럼 조금씩 염두해두고 있었던 일인데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일이 있다면 바로 집안에서 사용하는 그릇들을 나무 소재 그릇으로 바꾸는 일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것저것 보는 눈도 달라지고 집안에서 늘 사용하는 생활용품들을 고르는 시각도 서서히 달라져왔다. 

예전 같으면 알록달록 무늬가 있는 것들이 무조건 좋았을텐데 요즘은 그냥 조금 밋밋한?? 대신 깔끔한 외형을 조금씩 더 선호하게 된다. 

 

 

 그 영향인지 요즘은 일단 야외 활동을 조금이라도 하게 되면 돌아오는 길에 겸사겸사(??) 다이소에 들르는 일이 많아졌다. 

딱히 뭘 살거라는 계획이 전혀 없어도 일단 일반 가격에 비해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들이 많다는 게 덮어놓고 들러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날은 전에 지나가면서 얼핏 나무 그릇을 본 것 같은 기억이 나서 그걸 제대로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 

 

 

나무 그릇에 집착하게 된 이유??

 

 꼭 나무 그릇의 특별한 장점이나 위에서 말한 깔끔함에 이끌린 것만은 아니다. 

우리집은 오래된 아저씨(?) 둘이 사는 집이라 일반 가정처럼 주방의 구조가 그리 완벽하지 못하다. 

일단 식기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법도 잘 모를 뿐더러 요즘들어 덮어놓고 쌓아놨다가 떨어트려 깨먹은 접시만 해도 한두개가 아니다. 

 가정주부들이 왜 그렇게 넓은 주방, 싱크대를 추구하는지 요즘은 아~~~주 마음 속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거.... 

 

 

 일단 바닥에 떨어트려도 잘 깨지지 않는 소재를 생각하다보니 나무 그릇이었는데 그게 또 고작 그릇 하나가 왜 그리도 비싼지.... 

그것 때문에 망설이느라 그동안 우리 주방 바닥과 충돌해서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그릇들에게 미안할 따름... 

하지만 다이소에도 내가 생각했던 식사용 식기들은 거의 없고 간단한 접시나 받침대 도마 전부가 전부였던 게 좀 아쉽네.. 

 

 

 그래도 일단 간접적이나마 나무 소재 도구를 체험해볼 기회는 될 것 같아서 몇 개 사온 게 냄비 받침, 접시 2개... 

그렇다고 해도 얘네들 가격도 만만치 않아... 

그냥 밋밋한 나무토막이라고 보기엔 거의 3천원, 크기에 따라 5천원짜리도 있다. 

 

 

 뭐, 대형 마트에서 파는 나무 밥그릇 하나에 만원을 호가하는 걸 생각한다면 이걸 가지고 망설일 수는 없는 가격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식기들이 대부분 할머니 세대부터 사용해오던 식기들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이건 그릇값이 비싸다기보다는 여태껏 식기값에 그다지 비용을 들여본적이 없던 내가 이제서야 할머니께 물려받은 식기들의 가치를 실감하게 된 셈이기도 하니까... 

 

 

나무그릇도 은근히 다 수입산??

 

 그렇다. 

처음엔 중국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온 접시들을 요리조리 살펴보니 중국산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상황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인도네시아산이라고 나와있는데 그럼 인도산??

 

 

 아니지... 😅😅😅

인도네시아는 내가 알기로 중국의 영향을 받은 국가라고 하던데 그놈의 나라가 왠만큼 자기네들 주장이 쎄야지... 

겉보기엔 인도지만 내면은 완전히 중국을 만들어놨을 게 분명하다... 

 

고로 내 머릿속에서는 MADE IN INDONESIA = MADE IN CHINA 와 다를 바 없다는 계산이 슥슥 나온다. ㅋㅋ

 

 

바코드와 QR코드 인식을 혼동한 나... 

 

 이것저것 접시 몇 개를 집어가지고 계산대로 향한 나... 

근데.... 계산이 안된다.. ㅎㅎ

도대체 뭐가 문제인 게야.... 

잠시 뒤 곁에 있던 여직원이 부지런히 달려와 나의 미쓰를 이것저것 설명해준다... 

 

 

 아... 바코드와 QR 코드는 다르지.... 

그제서야 나의 무식을 깨달은 나... 

바로 위쪽에 있는 QR 코드를 무시하고 열심히 바코드에 결제 기기를 문질러댔으니.. ㅎㅎ

곁에 있던 외국인 여성은 그냥 자연스럽게 잘하던데 내국인인 내가.... 

 

 

 그렇게 나 자신이 문화생활에 얼마나 결핍되어 있는지를 다이소에 홍보하고 돌아왔다. ㅋㅋ

잠시 저 접시들을 들여다보니 뭐, 쟤들도 깨지기야 하겠지... 

하지만 본래의 내 모습이 어리버리 덤벙덤벙이다보니 내 스스로 주의하고 살기는 이미 오래 전에 포기했고 반대로 주변 생활용품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만 남아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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