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 좀 잘 챙겨먹어..."
"나름대로 챙겨먹고 있거든... -_-"
"영양제 같은 건 먹어?"
"종합 영양제 하나 먹고 있어..."
"어떤 거?? 이름이 뭐야??"
"뭐, 그냥.... 석달치 만원짜리가 있길래..."
"으이그... 좀 비싼 걸로 먹어... 그런 건 효과도 없어.... -_- 그리고 그냥 영양제만 먹지 말고 칼슘제 같은 것도 먹어야 돼."
절정에 다다랐던 더위가 이제 좀 한풀 꺾였지만 같은 전철을 타고 귀가하는 여사님들과 나누는 대화중에는 공통점이 있다.
나보고 늘 먹을 것 좀 잘 챙겨먹으라는... 뭐, 그런 거....
나란 아재...... 아줌씨들한테 안쓰러움 받는 아재.... 😏😏😏
근데 이게...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내 나름대로 챙겨먹는다고 해도 솔직히 뭐 일상생활에 끄덕 안할만큼 확실하게 챙겨먹는 건 별로 없네??;;;;;
솔직히 이젠 매일매일이 피곤쓰...
뭘 챙겨먹긴 해야겠는데?? 하고 생각하다가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져서는 내 취향에 맞을만한 영양제를 주문했다.
건강에 있어서는 남의 충고도 중요해.
쓸데없는 오지랍?? 건강 문제에 오지랍이 문제??
이 나이에 여자들한테 따돌림 안당하고 그래도 관심받는 게 어디냐... ㅋㅋ
그전까지 잠깐 먹었던 종합영양제는 위에 쓴 대화 내용대로 만원이라는 가격에 자그마치 석달분의 종합 비타민이 들어있었는데 그건 솔직히 싼 맛에 사긴 했지만 맛도 별로였고 적어도 석달을 먹었으면 뭐 입맛이 좋아진다든가 그런 그냥 심리적인 느낌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 ㅎㅎ
나를 위한 선물의 시작...
나를 위해??
그러고 보니 성인이 되고 나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뼈빠지게 살고는 있지만 그냥 먹고 사는 데만 주력하고 살다보니 나 자신을 위한 투자는 해본 일이 그리 없다.
모처럼 먹는 건데 돈 쬐끔 더 들여서 그래도 좀 이름 있는 걸 사먹기로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검색을 하다 보니 이런...
뭔 영양제 한통에 거의 10만원을 호가하는 것들이 왜 이리 많아...
듣는 바로는 그런 게 진짜 영양제라는데 그럼 지난 번에 내가 먹은 그 돈 만원에 석달치 영양제는 그냥 불량식품이었구나..;;;;
내 뼈의 건강도 충실히 챙겨야지...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몇 십년 전 어느 TV CF에서 흘러나오던 멘트다...
매일같이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의 뼈를 챙겨주자는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내가 그 당시 그 CF 속 엄마의 연배를 넘어서버렸구나.... -_-
난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종합 영양제 하나만 사면 그 안에 모든 영양제가 다 들어있는 줄 알았다...
솔직히 종합이면... all <<< 이거랑 의미가 상통하는 건데 요즘 흔히 말하는 종합 영양제는 비타민이 종합되어있는 의미라나 뭐라나...
비타민도 A부터 시작해서 뒷자리 알파벳이 죽~~ 나열될 만큼 많으니 그냥 비타민 하나만 종합시키는 것만으로도 쉬운 일은 아니겠다. ㅋ
알약 삼키는 게 점점 힘들어...
그래, 맞다.
예전엔 안그랬는데 역류성 식도염 영향도 좀 있어서 그런지 목구멍이 좀 좁아져서 언제부터인가 알약을 삼키는 걸 조금씩 기피하게 됐네.... -_-??
그러다 보니 이런 약을 구입할 때도 일단 맛있는 걸 찾게 되고...
어린 시절 먹었던 영양제는 모두 볶은 콩이나 요구르트 같은 맛이 나서 영양제는 모두 그런 줄 알았는데 성인이 돼서 보니 어른들이 먹는 약이나 영양제는 그냥 밋밋한 알약뿐이고..
크기는 왜 또 그렇게 큰건데?
그래서 이리저리 돌아보다 내가 고른 건 젤리나 요구르트 맛이 나는 깨물어먹는 영양제!!
이렇게 2개 합쳐서 거의 10만원돈을 지출...
이런... 나 이번달에 날 위해 과소비 꽤 하는데??
이것 말고도 지난번 JLPT 합격을 기념해서 자축 겸 꽤나 사놓은 게 있다. ㅎㅎ
진열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일단은 며칠간 먹고 있는데 아침에 알약을 삼켜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하루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
솔직히 내 돈주고 사먹는 건데 스트레스를 받고 먹을 순 없지...
한편으로는 이제 나도 이런 약용 제품에 의지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는 게 좀 찝찝하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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