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몇 년간의 도전은 미역국 경험없이 무난하게(??) 통과를 하고 하니 그러고 나니 뭔가 공허한 기분도 들고 이왕이면 나이가 들어서도 뭔가 실전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씩 엄습해오고 있던 요며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제는 슬슬 일본어 영상도 안보게 되고 이대로 그동안 해온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 순 없다... -_-
내가 공부한 일본어를 제대로 효율있게 쓸 수 있는 방법...
번역이나 통역 일에 도전해보는 거겠지....
그런데 그것을 위해서는 공부를 또 해야 한다. 😂😂😂😂😂
어학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어학을 전문으로 공부한 사람들이 사회에서 메인으로 일할 수 있는 경로는 그리 많지 않다는 거..
가장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게 해외 소설이나 서적, 영상을 번역하는 일과 해외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가이드가 되어주는 일이라 그 두가지를 사이에 두고 잠까 고민을 했지만 결국 관광통역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번역이라는 일에도 오래 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오랜 경력이 있는 사람들 말에 의하면 국내에서 번역 관련 자격증을 따져보는 업체는 얼마 없고 경력을 우선시한다고 하더라...
번역 자격증이 국내에 생긴지 벌써 20년도 더 지난 것 같은데 그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사람들에게 별로 인정도 못받을 자격증이라면 자격증 취득에 성공한다고 해도 허무하기만 할 거고....
관광통역은 인터넷 강의만으로는 힘들듯....
JLPT는 독학&인강으로 어떻게든 돌파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관광 통역은 현지 언어가 가능한 사람과 서로 현지 언어로 대화를 해보는 게 가장 중요한데 일단은 그게 가장 문제였다.
더구나 이 시험은 필기 시험이 아니라 현지 언어의 실력을 알아보는 면접 시험이 2차로 있으니 그걸 대비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혼자 전전긍긍해봐야 별다른 진전이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전문학원은 서울쪽에 몰려....
또 난감한 건 내가 서식하는 주변에는 관광 통역 전문 학원이 없다... -_-
물론 면접 시험을 대비해서 간단한 회화 준비를 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전문성이 딸려있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서울쪽으로 눈을 돌리는 게 당연한 수순...
필기 시험만이라도 인터넷 강의로 해볼까 했는데 이런 시험을 준비하면서 너무 경제적인 면만 고려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슬금슬금 올라오더라.. ㅎㅎ
JLPT도 원래는 독학으로 패스해보려다가 교재 페이지를 한장 두장 넘겨가면서 아무래도 누군가 전문가의 음성이 귀에 들려오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지거든... -_-
이놈의 여름 질기고 질기기도 하여라...
이 때가 오후 12시를 좀 넘긴 시간이었나...
근데 왜이리 더워... ㅇ.ㅇ;;;;
작년까지는 추석 즈음이면 한낮에 조금은 덥더라도 그래도 이제 여름이 저물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샌들을 신고 올걸 그랬나 하고 문득 발을 내려다보게 될 정도로 바깥 날씨는 여전히 활활 불탔다...
전철역에 도착할 때마다 잠깐씩 아담한 공원이 보이면 그냥 무조건 내려서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이 엄습....
목적지에 도착하니 전철역 내부에 저런 공원이 하나 있던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저 주변에는 냉방 장치도 가동 안되고 앉을만한 자리도 없더라...
저기가 이름이 뭐더라.... 태양의 정원이었던가?? ㅇ.ㅇ??
가만보니 주변에 카페, 서점 등이 있던데 저 자리에 냉난방이 빵빵하게 돌아가면 주변 상점들이 파리 날릴까봐 머리 쓴 건가... ㅎㅎ
노약자에게는 다소 위험할 듯한 자동 회전문.
나도 빠질세라 서점에 잠시 들어가 쉬기 위해 회전문에 다가서니....
저 문은 자동으로 회전하는 문이었다....;;;
문제는 이 촌닭 아저씨가 그냥 자동문은 많이 봤어도 자동 회전문은 처음 봤다는 거...
가까이 접근하자마자 문이 스르르 자동으로 회전하는데 편하게 보이기는 해도 행동이 민첩하지 못한 노인이나 어린 아이들은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겠더라... ㅇ.ㅇ;;;
여기는 종로서적 내부...
잠시 들어가 여기저기 기웃거려봤는데 확실히 예전에 우리가 알던 서점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
90년대만 해도 꽤 큰 서점은 2~3층으로 이루어진 곳도 많았는데 종로 서적이면 꽤 알려진 곳인데도 이 지하 1층 한군데 뿐이었다는 거....
물론 진열되어 있는 책들 말고도 자신이 원하는 책을 검색하는 것까지 가능했지만 그 시절에 비해 마치 팬시 문구점 같은 분위기가 너무 강했다.
무작정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하도 웃기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보여 한장 찰칵....!!
어쩌면 넌센스, 소소한 웃음을 주기 좋은 장난 스티커겠지만 요즘은 정말 저런 문구가 너무너무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
사진을 찍고 나서 보니까 여기가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인지를 내가 확인 안했네.... ㅇ.ㅇ;;;
부리나케 주변을 두리번거려봤는데 사진 촬영 금지 문구가 안보여서 일단은 다행....
드디어 도착하고 내가 궁금하던 사항들도 모두 듣고 돌아올 수 있었다.
관광통역 안내사에 대해 특별히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건 없더라...
그저 지금부터 시작하면 시간 여유는 충분하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해도 된다는 상담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는데 의외로 당황했던 점이 있다면....
면접 시험에 복장도 본다고??
물론 이건 필기 시험을 통과한 다음의 얘기이지만 면접 시험을 볼 때 면접관이 복장 상태도 점검을 한단다...
그렇다는 건 설마 정장을 하고 가야 하나... ㅇ.ㅇ;;;;
나... 나는.... 땅바닥에 붙어사는 땅꼬마 아저씨...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번 반에서 고정 1번이었던 만큼 이 쬐끄만 체격에 정장은 정말 극약인데;;;
내가 학교를 싫어했던 유일한 이유가 바로 교복이었다고... 😅😅😅😅
뭐,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난 벌써 좀 오래 전에 그 정장 차림으로 출퇴근을 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지금보다 내 팔자가 편해질 수도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놔버린 적도 있었다...(미쳤.....)
내가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한은 2026년까지..
이제 이 나이에 고작 그런 걸 가지고 후퇴할 순 없지...
강사님께 설명도 충분히 듣고 교재도 받고 내 지갑도 털고 돌아오는 길....
(위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장딴지는 내꺼 아님...)
다행스러운 게 하나 있다면 내년 시험에 떨어지면 내후년에 한번 더 치를 수 있다는 거...
그게 왜 다행이냐고??
관광통역 안내사 시험은 JLPT N1 시험을 치른 기준으로 2년이란다...
내가 시험을 치른 게 7월 첫주인데 관광통역 시험 접수가 7월....
근데 한동안 이것 때문에 무척 고민했다.
JLPT 자격 취득 후 2년 이내의 사람에 제한이 되었다고 하니까 내 경우는 자격 취득이 확정된 게 8월 말경이고...
근데 관광통역 시험을 접수하는 시기는 7월이었으니까....
자격을 취득한 날과 관광통역 시험 시행시기를 비교한 기준이라면 적어도 난 2026년에는 고작 한달 반 정도 차이를 응시를 할 수 없고 시험을 치를 기회는 내년 한번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ㅇ.ㅇ;;;;
그게 좀 상세하게 알고 싶었는데 담당 강사님 말씀에 따르면 JLPT 시험에 응시한 게 7월, 관광통역 시험 접수를 하는 게 7월이니 2026년까지 응시가 가능하단다... ^0^
만약 그게 안되고 내가 관광통역 시험을 더 응시하고 싶다면....
JLPT N1 자격증을 재취득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싫어.............;;;(_0_);;;
이왕이면 단번에 붙을 생각으로 임하는 게 좋다는 말을 끝으로 상담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등록한 학원의 필기 부분 인터넷 강의 동영상을 잠시 흝어봤는데 역시 등록한 게 잘했지 싶다.
내가 혼자 집에서 했다면 무조건 읽어내려가며 머릿속에 구겨넣느라 이를 악물었을걸 그래도 오랜 경력을 가진 강사들의 요점 파악이랑 암기 요령을 들어가며 하니까...
역시 사람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동물이라는 걸 재확인했다. ㅋㅋㅋ
법규, 개론, 자원, 국ㄱ....국사??? ㅇ.ㅇ??
우리 집안 내력에도 관심이 없는 내가 자그마치 국사라니.....
이제부터 1년간이 어쩌면 지난 3년보다 더 혹독한 나 자신을 향한 채찍질을 해야 할 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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