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내가 사마시는 음료수는 뭐 거의 거기서 거기다.
사과나 복숭아, 파인애플, 가끔은 알로에나 매실차??
근데 요즘 동네 슈퍼나 마트에 가서 냉장실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예전 같으면 저런 것들이 음료수라는 통합 용어로 시중에서 시판되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하게 느껴질 것들이 꽤 많다.
옥수수차, 결명자차, 보리차, 헛개차...
얼마 전에는 숭늉도 있었던 것 같은데.... 😂😂🤣🤣
예전에는 그런 재료를 사람들이 시중 매장에서 돈을 지불하고 사먹는 음료수로 판다는 건 상상도 못했었지, 아마.. ㅇ.ㅇ??
물론 집에서 그냥 맹물을 마시는 것보다는 차처럼 끓여마시는 용도로 생보리나 옥수수, 혹은 그것들을 티백으로 판매하는 일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요즘은 얘네들이 우리가 익히 음료수라고 통합해서 생각하는 쥬스는 물론 콜라, 사이다 등과 떡하니 같은 장소에 서있는 게야...
맛도 별다르지 않아...
뭐가 특별하겠지?? 하는 생각에 막상 사서 마셔보면 이건 그냥 집에서 보리차 끓이고 옥수수차 끓여서 냉장실에 하루 정도 푹 넣어둔?? 딱 그 맛이야...
아, 근데 얘네들이 생각보다 생명력이 꽤 질기네??
이렇게 시판된지도 꽤 됐는데 오히려 타사 제품까지 나와서 경쟁력이 있다는 건 사마시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얘기겠지??
옥수수 수염차야 뭐 혈압 조절이나 이뇨 작용의 효과가 있다고는 하는데 굳이 이걸??
옥수수 수염차도, 결명자차도, 누룽지차도 여러 효능이야 있겠지만 효능을 따지자면 집에서 팔팔 끓여마시는 게 낫지 않나...
거기다 마실 때마다 느끼는 공통점이 있다면??
이름만 보면 헛개차, 무슨 보리, 옥수수 등등 각양각색인데 보리차랑 옥수수차는 어릴 때부터 가끔 마셔봐서 그런지 약간의 차이가 느껴지지만(난 개인적으로 옥수수차가 더 좋다.) 다른 차들과 교대로 마셔보면 이게 무슨 차인지, 저게 무슨 차인지 다 그냥 좀 진하고 연하고가 다를 뿐 맛만으로는 다 같은 차 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병 겉에 이름이 쓰여있는 라벨이 없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좀 진한 보리차나 옥수수차 쯤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
(그러고보니 저 누룽지차는 예전에 시판되던 개명 버전인듯??)
그런데도 이런 종류 차들이 이렇게 음료수로 활발하게 나오는 이유는 여러 가공 재료가 들어간 음료수보다는 좀 더 자연에 가까운 식수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요즘 들어 나조차 이런 음료수를 주기적으로 사오는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본다면.............???
역시 귀찮음병이 원인....
귀차니즘, 게으름...
요즘은 집에 거의 정수기 하나씩은 모두들 가지고 있고 목마르면 컵 들이대로 전면에 있는 레버 하나만 내리면 깨끗한 물이 나오는 시대...
하지만 이왕이면 그냥 맹물보다는 뭔가 독특한 맛이 첨가된 물이라면 좋지 않을까....
솔직히 우리집도 목이 마르면 그냥 맹물을 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로 옥수수차를 끓여마시고 있지만 적어도 요즘처럼 더운 계절에는 뭔가를 끓이는 것도 귀찮고...
그나마 끓이고 나면 다시 냉장고에 넣어서 차게 만들어야 하는 2차 수고를 해야 하니....
한편으로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피로를 풀어준다는 명목도 조금은 이해가 가기는 한다.
그래도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집에서 티백 넣어 끓여마시는 차들에 비해 꽤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가만 생각해보면 일단 나부터가 그 정도 부담은 그냥 감수하고 있다. 왜냐 하면??
뭐, 과거에 내가 그리도 좋아했던 로봇 장난감들은 구매자가 직접 조립을 하는 제품이 1,000원이라면 조립의 수고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제품은 2,000원..... 말 그대로 뻥튀기였다...
그 수고로움의 감소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만족을 가져다 주는지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나...
대신 이걸 다시 끓여서 마시는 사람이 있다는 사람은 못들은 만큼 기존의 끓이는 용도의 차 시장에 별다른 타격이 없는 것도 나름대로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지...
어쩌면 그냥 맹물도 사마시는 세상에 그보다 몇 단계 업그레이드된 가정용 식수 같은 차 종류가 음료로 시판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내가 너무 옛날 사람의 틀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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