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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 세트가 나에게는 계획적으로 집밥을 하게 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頑張れ 2024. 9. 18. 11:25

 이런, 벌써 명절 선물 셋트가 2박스나 있는데 동생놈이 어제 선물 셋트 하나를 또 들고 왔다.. 

동생은 건설 현장에서 흔히 말하는 노가다를 하다 보니 선물을 받아와도 한군데서 받는 게 아니라서 셋트 2개를 들고 와도 그게 그리 이상한 건 아니다. 

이렇게 해서 벌써 명절 선물 세트가 3박스가 됐는데.... 

 

 내용물을 살펴보면 일단은 스팸.... ㅎㅎㅎ

그리고 식용유, 식초, 참기름... 

아, 올해 내가 받은 선물 세트에는 참치액도 들어있었어... 

참치액은 국물없이 밥을 못먹는 사람에게는 참 요긴해... ㅇ.ㅇ

 

 

 요즘 같은 시기에 누군가에게 이런 걸 받는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긴 해... 

그래도 나처럼 1~2인 소가족 체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가끔은 너무 남아서 처분이 어려운 것들이기도 하지... 

난 그 부작용을 올 봄과 여름 사이에 아주 화끈하게 겪었거든.... 

이곳에도 글을 남겼었지만 올 봄부터 지난 달 초까지 난 반찬을 주기적으로 주문해서 먹기도 했었어... 

근데 그게 말이지... 

 

 

 그 잠깐의(??) 일탈이 내게는 아주 당혹스러운 결과를 안겨주기도 했다니까... 

꾸준히 뻔하고 소박한 집반찬을 만들어먹던 내가 그마저도 안했더니 요근래까지 주방에 남아있던 각종 요리용품들이 유통기한을 코앞에 남겨두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만게야;;;

덕분에 지난 두달 가까운 시기동안 유통기한이 임박한 순서대로 재료들을 소진하느라고 그토록 애를 썼건만....

 

 

ㅎㅎㅎ.. 

불과 지난 4~5일만에 우리집 한켠에 쌓여있는 선물세트 박스들... 

전까지만 해도 어디선가 받아온 선물세트가 있으면 굳이 개봉하지 않고 장롱 위에 박스 그대로 올려두었었다. 

그러다가 주방에 있는 재료들을 다 소진하면 다시 박스 안에서 꺼내다 쓰고, 그래도 별이상이 없었는데.... 

 

 

 주방에 있는 재료들의 유통기한을 확인한 게 8월일 뿐이지 반찬을 주문해서 먹기 시작한 건 6월이니 자그마치 3개월 가까이 난 주방 재료들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 

그러니 당장 주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음식 재료들을 확인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단 선물 세트속에서 그나마 빨리 소진해야 할 것들과 주방에서 현재 쓰고 있는 것들을 모두 올려두었다. 

후아... 정말 난장판이로고... ㅎㅎ

빨리 먹어야 할 것들을 그나마 이렇게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꺼내두지 않으면 요즘 내 정신 상태로는 또 깜박 잊고 난감한 사태가 올 게 뻔하니까... -_-

 

 

소가족은 유통기한이 길어도 조심스럽다.. 

 

 식용유만 봐도 그래... 

일단 내가 지금 주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식용유의 유통기한이 11월 초.... 

넉넉한 기간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한... 

나 요즘 허구헌날 잔업... 특근.... 

 

 

1분 1초가 급한 아침에 후라이팬위에 저걸 둘러칠 시간이 있을 리도 없고... 

천상 주중 금토일 3일을 최대한 활용해서 남아있는 한병을 초토화시켜야 남은 것들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데 이건 정말 뭐 살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목적을 위해 먹는 일상이군... -_-

 

 덕분에 요근래는 개별적인 음식을 만들기보다 그냥 통째 넣고 볶는 볶음밥이 주말 식사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식초는 그나마 배수구 청소를 할 때도 종종 사용하기 때문에 의외로 빠르게 소진되는 편이라 오히려 선물세트에 포함되어있다는 게 너무 반갑고... ㅇ.ㅇ

 

 

이놈의 스팸.

 

 난 스팸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값만 비싼데 저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가 왜이리 먹거리 선물세트에는 빠지지를 않아... 😁😁😁

그나마 동생놈이 저런 걸 좋아하는 편이라 스팸은 그리 걱정할 게 아니지만 저거 말고 대신에 좀 정말 이상에 필요한 걸 넣어줬으면 좋겠구만... -_-

 

 

웬 소금??

 

 그러고 보니 올해 선물세트에는 내것도, 동생것도 소금이 빠지지를 않고 들어있다... 

소금이라는 게 유통기한이 자그마치 5년?? 뭐 다들 그러던데 아무리 길다고 해도 어쩌다 음식을 조리할 때 저걸 살짝 흔들어 가루를 솔솔 뿌려먹는 거니 저거 한병 다 먹으려면 세월아 네월아는 당연하고 더군다나 평생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것도 있구나... 

얘도 소금이란다... 

자그마치 스테이크 같은 고기를 구워먹을 때 뿌려주는 거라는데 우리집은 그렇게 로얄틱, 노블레스틱한 음식을 자주 먹는 집이 아닌데;;;;

그러고 보니 저건 우리 회사 대표가 바뀌기 전 구정 때 받은 거니까 벌써 6~7개월 전에 받아둔 거네... 

이리저리 꺼내서 순서대로 챙기다 보니 이제 와서 눈에 띄어버린 놈... 

저거 은근히 심란하네...;;

저거 허브맛이라고 써있는 걸 보니 그냥 일반 소금처럼 써먹으면 안될 것 같은데...

 입맛이 변해버려서 고기도 그리 자주 먹지도 않는데 내 기준에서는 참 적절치 못하다. ㅋㅋㅋ

 

 

 다른 건 모르겠지만 남아버린 음식재료를 가지고 무슨 청소, 탈취 등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은근히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소금도 마찬가지....!!

배수구를 청소하거나 탈취용으로 신발장 안에 넣어두는 것도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먹는 음식을 그렇게 사용한다는 자체가 좀 아깝다고나 할까... 

 

 

 나를 가장 심란하게 만드는 건 바로 저 올리고당.... 

다행히 지금 쓰고 있는 건 거의 다 먹었고.... (솔직히 거의 어거지로... ㅎㅎ)

내가 올리고당을 사용하는 건 감자조림이나 떡볶이 정도??

전에는 멸치 볶음도 가끔 해먹었었는데 솔직히 멸치는 비싸기만 하고 다듬고 볶는 것도 귀찮아서 요즘은 그냥 가끔 사먹고 있는 관계로 감자 조림과 떡볶이 조림이 전부인데... 

그마저도 감자 조림은 아차 하는 순간 싹이 자라서 도깨비가 된 걸 몇 번인가 본 이후로 잘 안사게 됐다... -_-

 

 그래, 내게 올리고당은 떡볶이만을 위한 재료로 전락한지 오래... 

한숨을 푹푹 쉬어가며 현재 쓰고 있는 것들과 이번에 받은 재료들을 싱크대 위와 아래로 나누어놓다 보니 가지런히 정리고 나발이고 일단 나누어놓은 대로 눈에 띄는대로 먹어치우는 일만 남았다. 

 

 그리고는 벌써부터 엄습해오는 불안감... 

구정때는...... 설마...;;;;

 

 이러면서도 예전에 다른 동네로 이사했던 날 이삿짐 센터 인력 직원들이 다녀가고 나서 식용유 셋트가 몇 개 없어졌을 때 난 그걸 왜그리도 아까워했는지... 

내 손에서 유통기한을 넘기느니 남의 입이라도 만족시키면 그걸로 좋은 건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내가 다 먹기는 힘들고 남 주긴 아깝고?? 

참, 어거지로 살아가는 인간이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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