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부터 지금의 주안역으로 출근을 했으니 주말 빼고 벌써 4일째.
일단은 예상한대로 아침, 저녁 30분씩 여유가 남아 아침엔 30분 더 잘 수 있고 저녁에는 이전보다 30분 일찍 집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 하나만큼은 정말 최고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철을 두번 타고 다시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할 생각을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있었고 장장 만 6년동안 어떻게 그 출퇴근을 견뎌내며 살아왔는지 나 자신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한번만 타고 내려도 피곤한 승차를 출근 한번에 3번씩이나....
하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간단해진 출근 상황 때문인지 난 지난 목요일 아침 아주 학을 떼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틀림없이 제대로 나왔는데 다른 동네??
주안역 6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면 우리 회사였는데...
목요일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목적지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왔더니 지난 월요일날 미리 시찰했던 그 동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건물들이 보였던 것...
이상해, 이럴 리가 없는데... 내가 다른 역에서 내렸나??
아무리 돌아가봐도 여기는 틀림없는 주안역.....
혹시나 6번이 아니라 5번 출구인가 싶어 반대로 나가보니 더 이상한(??) 동네 출몰....
시간을 20분쯤 여유두고 나오긴 했지만 이리 가도 저리 가도 도통 월요일날 보였던 그 동네가 아니라고~~~~
지하도 내를 이리저리 돌다가, 다시 나와서 길 건너편의 지하도로 들어갔다가를 반복하다보니 뭔가 좀 이상한 것을 발견...
주안역은 1~6번까지의 출구가 북광장과 남광장에 각각 따로 있었다??
바로 그렇다...
우리 회사 건물로 나오려면 북광장 6번 출구로 나와야 하는데 나는 남광장 6번 출구로 나갔던 거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30.gif)
가만 생각해보니 예전에 주안역에 몇 번 들렀을 때 지하역 상가가 무척 길고 화려했던 것 같은데 내가 내려야 했던 북광은 그냥 편의점만 몇 개 덜렁 있는 게 좀 이상하긴 하더만...
1번부터 6번까지의 출구는 남과 북에 따로따로 있고,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북광장은 공장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냥 1~6번 출구로 끝이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남광장쪽은 1~6번 출구 이외에 10번 이상의 출구들이 늘어서 있었던 거다...
그러니 내 기억속에 좀 화려했던 지하상가는 남광장이었다는 것...
첫날은 오전중이고 회사 실내에도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둬서 다들 그냥 시원하게 허드렛일을 하고 있더만 나혼자 길바닥에서 20분을 허비하고 헐레벌떡 뛰어들어가서야 작업도구를 잡아들 수 있었다.
틀림업이 모두 챙겨왔을 게 틀림없을 작업 도구들이 엉뚱한 라인팀 상자에 들어있기도 하고 이사와 맞물려 자재 조달이 어긋나서 아직까지는 좀 우왕좌왕하긴 하지만 아침, 저녁 30분의 여유가 그 모든 걸 순순히 감당하게 하는 힘을 주는 것 같다.
그래봤자 그 여유를 게임하느라 날려보내긴 하지만...
이제 좀 일이 본궤도로 들어서려는지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자마자 잔업 퍼레이드 시작....
여러 면에서 고민하던 일들은 이제 지나갔으니 한동안은 조용히 내가 하던 일에 파묻혀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 웬수같은 잔업, 특근은 좀....
이럴 땐 과거 수지타산 안맞는다고 잔업, 특근이라는 단어 자체를 근절시킨 첫번째 대표가 무~~~척이나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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