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네집
버거킹의 계절 한정 이벤트 아이스크림 초코 딸기 설향 선데의 밋밋한 후기 본문
"치아 관리는 잘되고 계시네요..."
어제 아침에 치과에 다녀왔는데 담당 선생들이 한 말이다.
뭐, 이어지는 폭염 속에 나락으로 가버린 입맛 덕분에 이것저것 아무거나 먹질 않으니 그나마 치아에 덜 쌓인 것 뿐인데..
아침도 그냥저냥 죽으로 떼운 참에 생각난 버거킹...
그러고보니 버거킹에서도 요근래 계절 한정 이벤트 상품으로 설향 뭐시갱인가 하는 아이스크림을 내놨던 거 같은데....
어쨌든 더운 한낮의 스트레스를 털어버리려면 뭔가 시원한 걸 먹어줘야 했다.
오랜만에 들렀는데 이 더위에 굳이 외출까지 해가면서 뭘 먹기가 싫었는지 매장 안도 꽤 휑~~한 상태였다.
원래는 메인으로 햄버거 메뉴를 먹어본 뒤 설향 어쩌구를 먹어줄 작정으로 키오스크 앞에서 이것저것 건드려보는데 아침부터 더워서인지 평소 집에서 볼 때는 그리 맛있어보이던 메뉴들이 이날따라 단 1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으니...
그냥 초코 딸기 설향 선데.. 이거 하나만 덜렁 사가지고 오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5천원 미만으로 구입하면서 카드로 결제하는 건 좀 민망하지 않느냐는 글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어 덜렁 2,100원을 카드로 긁는다는 게 잠시나마 민망했지만 이럴 때 이 키오스크란 놈은 참으로 여러모로 편리한 것이었다.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초코 설향 딸기 선데....
도대체 외국산 메뉴들 이름은 왜이리 날이 갈수록 길어져??
양에 비해 가격은 정말 실속없다...
이런 브랜드 아이스크림이 저렴한 경우가 별로 없긴 하지만 요즘 인터넷 쇼핑으로 국산 월드콘 20여개가 23,000원 전후에 판매되고 있는 걸 생각하면 이건 이!벤!트!라는 문구에 낚인 느낌이 좀 강하다..
아이러니했던 날씨.
평소 길에서 뭘 먹으면서 걷는 게 무척이나 난해한 이 아저씨...
이 날은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라 얼른 먹고 집에 가서 밥부터 먹을 생각이었는데 초설을 무심코 그냥 수저까지 꽂은 상태로 건네받았던 게 실수였다.
아니, 사진상으로 보면 하늘은 파랗고 쨍쨍하지만 저 때는 부슬비가 동시에 내리고 있어서 길을 가면서 뭘 먹는 것도,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도 아~~~주 격하게 난감한 상황이었다.
날씨마저도 정신 못차리는 맛탱이 출동 요지경 월드...
남은 선데를 집으로 옮겨 냉동실에서 다시 얼린 뒤 저녁 때 간식으로 흡입중...
근데 맛은??
부드러운 맛은 탁월하지만....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비싼 브랜드 특유의 부드러움은 알아줄만 하다.
하지만 저녁때 집에서 먹다보니 한낮의 더위 속에 한입 먹던 그 특별함은 조금 감퇴된 듯....
역시 사람은 그 때가 지나면 모든 감흥이 떨어지는 동물...
그냥 설향 딸기 선데는 1,900원인데 얘는 초코가 섞여있어 2,100원...
덜렁 200원의 차이라서 그런지 초코는 맨 위쪽에 살짝 토핑 처럼 그려져있을 뿐 조금 먹다 보면 아래쪽엔 초코의 흔적이 전혀 없다.
평소 초코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나 아쉬울 부분이지 않을까..
이게 왜 이벤트인지 모르겠다....
그냥 평범한 아이스크림인데??
맛은 무난했지만 단지 가격이 좀 싸다는 것 하나만으로 이벤트 메뉴로 넣었다는 게 좀 이해가 안가는 메뉴였다고나 할까.
햄버거 전문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1년 내내 내놓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그냥 여름 한정 메뉴라면 이해가 가지만 이벤트라는 수식어에 비해 뭐 내세울만한 건 없는 제품이었다.
다음에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면 인터넷 쇼핑몰이나 근처 가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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