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네집
새해 벽두부터 시작되는 이사 고민 본문
올해는 이사를 해야지.....
벌써 3년 전부터 했던 고민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 딱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동생과 단 둘이 사는 아저씨에게 큰 방이 2개, 넒은 주방 겸 거실, 욕실 겸 화장실이 있는 이 집은 굳이 더 필요할 게 없다.
그런데 작게나마 이 나이가 되어 아쉬운 게 있다면 셋집이라는 사실...
🛝 우리에게 내 집이란 없었다...
뭐, 그렇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실 때부터 남의 집살이를 해왔는데 손자들인 나랑 내 동생이 부모님 나이를 넘어선 지금에 와서도 우리는 이러고 살아왔다.
솔직히 그 전까지 굳이 내 집이 필요해?? 이런 생각이었는데 요 몇 년 사이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지금 이 집으로 이사온 직후부터였던가...
이 집에서 산 게 벌써 5년째....
우리가 이 집으로 이사올 때는 서서히 전세 관련 사기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걱정없는 월세인 이 집으로 이사를 온건데 생각보다 우리 둘이 살기엔 여러모로 괜찮았던 이곳에 금새 적응하고 살아왔지만...
여전히 셋집이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우리집이 아니니 뭐 하나 내 뜻대로 집을 꾸미고 싶어도 모든 게 무의미하게만 느껴지기도 하고 딱히 집주인이 터치를 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뭐 하나하나가 다 눈치가 보이고...
거기다 매달 내는 월세 만큼이나 마치 우리가 이만큼을 썼으니 이만큼 낸다는 기분??
만일 우리가 조금이나마 집 내부 분위기에 손을 댄다면 뭔가 더 엄청난 게 올 것 같은??
예전에 살던 전셋집은 자그마치 13년을 살았는데 당시 그 집은 집주인이 너무 관리를 안하고 산 집이라 우리가 들어갔을 땐 이미 폐허였다... 😑😑😑
몇 년 안가서 집안 여기저기가 헐고 무너지는데 그걸 내 사비로 다 충당해서 수리해가면서 살아온 게 지금 생각해보면 좀 억울하기 그지 없었던 악몽이 지금도 남아있는 거에 비하면 지금 이 집은 솔직히 천국이야... 😊😊😊
뭐, 적어도 아직까지 지금 이 집은 건물주의 적절한 관리 덕에 별다른 불만은 없지만 나도, 내 동생도 아직 욕구를 가지고 살아가는 생물체라 그런가 시간이 지나면서 답답함이 커져가는 것도 큰 문제다.
🧡💛 반려동물의 부재....
내게는 그게 가장 크게 갈증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실 무렵부터 십수년을 함께 해왔던 우리 토리 녀석이 먼저 살던 집에서 14년의 일생을 끝내고 슈나별로 떠났다.
그리고 다시 6년....
책상 서랍을 열 때 가끔씩 눈에 들어오는 임대 계약서....
이전까지만 해도 그냥 건물주랑 부동산 중개사랑 만나서 상담하고 대금 지불하고 그러고 나면 내가 본래 해왔던 일상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는데 늘 여러 매스컴을 통해 보아왔으면서 정작 내 일상에 적용시켜야 한다는 걸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니... -_-
반려동물 금지......라고??
반려동물이 그리도 그리우면 셋집에서 벗어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여주겠으.... 😊😊😊
🤍💙💝 허름한 구옥이라도 내 집을 사는 방향으로....
"OOO 앱 깔고 이제 그걸로 월세 내요... ^^"
어느 날 건물 입구에서 마주친 건물주가 건넨 말이다.
그 이전까지 월세 지불 날짜가 되면 이체를 했었는데 이제 재계약을 해야 되니 저 앱을 깔아서 그걸로 이체를 해달라는 말이었다.
네~~하고 대답하고 나서 며칠 지나서였나...
아, 조만간 이사하려고 했었지... 하는 생각이 그때서야 나더라... 🤣🤣🤣🤣
이미 재계약이 완료된 상황이니 이제 와서 어쩔 수도 없고 해서 그대로 그냥 또 2년을 산 셈이다.
더이상 이사할 계획을 세우는 귀찮음에서 해방되려면 허름하더라도 늦게나마 자그마한 빌라 한칸을 장만하는 게 아무래도 낫겠지...
내 일상용품들이 하나둘 수명이 다해가는데 그걸 먼저 바꾸고 이사를 가다가는 기껏 새로 업그레이드한 것들을 스스로 고물 만드는 꼴이 될테니 수순대로 모든 걸 개선하려면 얼른 이사부터.... ㅇ.ㅇ
'🎉 일상의 이야기 > 🛺 아저씨의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공룡 둘리 최신 개정판 나온다더니 다 헛소문이었나 (2) | 2025.01.06 |
---|---|
시간이 지나면서 제 가격을 되찾은 먹거리들이 있긴 있구나 (0) | 2024.12.29 |
다이소 들렀다가 사려던 신상품은 못사고 웬 흑사탕만 샀네 (0) | 2024.12.24 |
소외된 지역 소외된 주민들에게 일상의 활력을 심어주는 이동 장터 등장 (3) | 2024.12.22 |
잘나가다가 느닷없이 생각난 올해 가장 망한 소비라고 한다면 말이지 (0) | 2024.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