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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우동 0410 부천역점 찬바람 쓸어내리기 좋은 기본 옛날 우동 본문

🍳 입맛을 찾아보자/🍳 일상의 맛의 발견

역전우동 0410 부천역점 찬바람 쓸어내리기 좋은 기본 옛날 우동

頑張れ 2024. 11. 26. 13:11

 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찬공기가 점점 세져서 막상 집안에 있을 때는 아무데도 오도가도 못하겠다. 😅😅

그나마 저녁 퇴근길에는 하루종일 노동에 시달리다 몸이 좀 후끈해진 덕에 전철역 근처나 집근처에 보이는 여러 먹거리 상점들의 따끈한 분위기에 많이 끌린다. 

 

 

 학창시절만 해도 집주변 포장마차에서 풍겨오는 담백한 우동 국물에 입맛을 다신 일도 많은데 그런 곳을 마음놓고 드나들어도 되는 지금은 워낙 특이한 주객들이 많아서 술과는 상극인 나는 그냥 입맛만 다시다가 철수하기 일쑤..

 

 

 그나마 마음 편히 내가 드나드는 곳은 부천역 인근에 자리잡은 역전우동 0410. 

카페 같은 곳들은 꾸준히 신제품(막상 먹어보면 별다를 것 없는....)을 내놓지만 이곳은 메뉴는 많지만 마치 동네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의 메뉴가 정해져있어 메뉴를 고를 때 선택 불감증에 시달릴 일도 거의 없다. 

 

 

 어릴 때는 학교에서 귀가하면 어머니께서 끓여주시던 당시 하이면이 그리도 맛있었는데 요즘은 그거랑 가장 비슷한 게 생생우동??

 근데 시기가 지나서인지 모르겠지만 어릴 적 집안에서도 느꼈던 그 분위기의 따끈한 우동과는 좀 거리가 멀다. 

당시엔 추위에 꽁꽁 언 몸을 녹여주는 단순히 우동 이외의 주변 분위기 같은 게 가미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우동 그 자체로만 즐길 수밖에 없는 시대... 

 

 

 매장 저 끝쪽에는 조리대 바로 앞에서 먹을 수 있는 1인석도 있지만 시간이 아직 11시를 좀 넘은 시간대라 자리에 여유가 있어 그냥 출입문 앞쪽에 앉았다. 

솔직히 만약 빈 자리가 저끝 1인석 뿐이었다면 그냥 나갔을지도... 

 난 아직 조리사들 바로 앞에서 면상을 마주 대하며 마음놓고 식사를 할 자신은 없다고... 😑😑😑

 

 

기본에 충실한 옛날 우동.

 

 드디어 도착한 옛날 우동. 

어묵이나 새우 같은 게 추가된 걸 주문할까 하고 키오스크를 들여다보던 중에 내 뒤에 손님들이 추가로 늘어나더라.. 

원래는 키오스크 메뉴판을 사진 찍으려고 했었는데 다른 매장도 이런지 모르겠지만 이 부천역점은 키오스크가 1대... 

괜히 시간 끌기가 미안해서 얼른 선택하고 온다는 게 옛날우동... 

 

 

싸늘해진 몸이 4,500원에 풀린다. 

 

 5,000원 미만이라는 가격으로 한끼를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이제 거의 없다. 

편의점 도시락도 점점 5,000원을 넘기고 있고.... 

그렇다고 가격을 낮추라고 자영업자들을 압박해서 해결될 상황도 아니고... 

푸짐하지 않지만 저 따뜻한 국물 한모금 들이키면서 저기에 어울리는 사리를 상상해보는 것도 정말 옛날의 따뜻한 분위기였던 것 같다. 

 주머니 사정 안좋은 거야 다들 마찬가지니 모처럼 지인들과 동네 작은 우동집에 들러서 기본 우동 한그릇씩 시켜놓고는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 우동 국물을 안주 삼아서 한병이고 두병이고 무한 콸콸... 😊😊😊

 

 

오동통하고 쫄깃한 면발 최고!!

 

 조리하자마자 금방 내왔을 때의 쫄깃한 면발은 라면과는 달리 오동통해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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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사이에서 맞물리는 식감도 최고!!

 

 

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이유는??

 

 언제부턴가 1층에 있는 매장에 들어서면 매장 밖을 번갈아 두리번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이 주변은 공원이라고 이름붙인 허구헌날 노숙자들의 광란의 현장이 있을 뿐이고 볼거리? 그런 것보다는 그냥 사람들이 다 지나가고 나서 주변에 건물만 보이는 타이밍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라고 할까... 

먹을 걸 먹던 도중에도 한참 이리저리 사람들이 지나가는 거리(좌측)보다는 어쩌다 한대 지나가는 주차 차량 빼고는 죽 정적이 흐르는 주차장(우측)쪽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다. 🙄🙄🙄

 

 

 그리고 나서 국물 한숟갈... 

별 거 들어간 것도 아니고 업체 나름대로 만든 소스가 어우러진 맑은 국물 한숟갈을 들이키다보면 잠시나마 만사가 OK!!

 

 

앗, 나의 실수??!!

 

 우동에 다른 반찬은 없어도 단무지 정도는 따라오는 게 정석인데 우동을 3분의 1쯤 먹다보니 조리실에서 단무지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나더라. 

 

"이걸 그냥 먹어?? 아니야 그래도 단무지 정도는...."

 

 고작 단무지 하나 때문에 잠시 고민에 빠져있다 보니 내가 앉은 테이블 한켠에 보이는 단무지통.... 

난 왜 저걸 냅킨통이라고만 생각했을까... 

(냅킨은 테이블 우측 서랍안에 들어있었음....)

 

 

 뒤늦게라도 발견한 단무지 덕분에 잠시나마 영양가 없는 공상 시간도 즐기고 오랜만에 한가로운 시간을 가졌다. 

더 썰렁해지기 전에 얼른 집에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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