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일상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9 어릴적 자존심을 무릅쓰고 괜히 열받으며 좋아했던 최애간식 쥐치포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용돈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지만 내게도 이런 저런 내 입맛에 맞는 간식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각종 불량식품에는 환장하고 하교길에 집까지 걸어오면서 보이는 인근 슈퍼마켓에 진열된 각종 군것질거리들은 주머니에 10원짜리 하나 남아있을 여유가 없는 아이템들이었다..(당시에는 10원으로 살 수 있는 간식거리도 존재했었다고..... 😁😁😁)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간식이 쥐치포였는데 요즘은 그냥 동네 슈퍼에만 가도 팔고 있지만 당시에는 좀 큰 시장이나 유원지 리어카 상인들에게서는 사먹을 수 있어도 가까운 상점에서는 잘 눈에 띄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 얼마였느냐 하면 내가 기억하는 가장 저렴했을 때가 100원!.. 🎉 일상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2024. 10. 18. 할머니표 구수한 간식 누룽지 눌은밥은 아무도 흉내못내 할머니를 떠올리면 만둣국 다음으로 생각나는 게 바로 누룽지, 눌은밥이다. 80년대만 하더라도 각 가정에서는 솥밥을 짓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난 학교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는 엄마와 동생과 살았지만 당시에는 집안 형편도 땅바닥이었고 밥보다는 라면이나 다른 밀가루 음식이 거의 주식이어서 밥을 제대로 먹어본 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한 직후부터였다고 하겠다. 집안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사람 사는 집에 밥이 떨어지면 안된다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철칙(??)하에 그 때부터 남들보다 못먹고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워낙 서민 입맛을 타고났던 나는 다른 음식보다 식후에 솥단지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에 따끈한 물을 부어 즉석에서 먹는 눌은밥은 정말 별미였다. 할아버지의 쌀농사 때문에 당시 일찌감.. 🎉 일상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2024. 10. 10. 할머니가 처음 만들어주신 만찬 만둣국 내가 지금의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집안일을 대부분 떠맡으신 건 할머니였다. 어머니는..... 알콜 중독과 의처증이 있던 아버지 때문에 집을 떠나 친정에서 지내던 시간이 오래였던 터라 초등학교 초기까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우리 형제를 떠맡으셨다. 내가 학교를 졸업할 무렵 즈음 할머니는 이미 칠순이 넘어가셔서 모든 감각이 약해지셨을 때라 만들어주시는 음식 대부분이 소금국이었지만 예전에는 그 어느 집 주부보다 맛깔나는 음식 솜씨를 가진 분이었다. 당시에는 요즘처럼 풍족한 시절도 아니었던 만큼 가족들의 입맛을 책임지는 주부들의 책임도 컸다. 우리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들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만둣국... 처음에는 주로 명절에 할머니의 만둣국을 맛볼 수 있었는데 당시엔 어머니가 집에 계시지 않았으.. 🎉 일상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2024. 9. 17. 할아버지께서 보육원 안의 농지를 빌려 생활을 시작했던 우리 가족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된 나... 처음엔 영등포에 있는 어느 국민학교에 입학을 했다. 거기서 그대로 생활을 했다면 나도 우리나라의 수도 주민이 됐을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가족은 모두 경기도 안양의 어느 보육원에서 기거하게 됐다. 아마 할아버지께서 줄곧 농사를 지어오던 분이시니 경기도쪽이 좋을 거라고 판단하셨던 모양이다. 보육원 안에 있는 농지를 빌려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게 된 것. 할아버지가 지인들께 도움을 청해 당시엔 우리 아버지도 그 보육원 안에서 원장님의 개인 운전기사로 일하게 됐다. 적어도 가족 모두가 함께 살았던 시대중 내 기억으로는 그 때가 가장 안정적이고 미래가 내다보이던 시절이었다. 늘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보육원 아이들. 그곳엔 .. 🎉 일상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2024. 8. 19. 나는 남을 무시하고 비웃을줄 알던 주제넘는 5살 악동이였다 "누나, 얼른 가. 밥맛 떨어져..." 5살? 6살? 동생이 엄마 등에 업혀있을 적이니 내가 5~6살이던 즈음 내 입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에 이웃에 살던 중고생쯤 되는 누나가 있었는데 그 당시로써는 나중에 자라서 시집이나 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만큼 인물이 떨어지는 존재였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다고 해도 그렇지, 지금 생각해보면 고작 지금의 유치원생 정도밖에 안되었을 내가 그 누나에게 그런 발언을 아무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니... 가만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에 주변 사람들에게 꽤나 예쁨을 받고 자란 만큼 반대로 남에 대한 배려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게 틀림없다. 여자에게도 돌직구를 날리는데 특출했던 아이. 자라면서 남들보다 작고 앳된 외모는 여러모로 불공평한 일도.. 🎉 일상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2024. 7. 29. 언제나 진행형 나의 인생 엄마가 동생을 출산하는 모습을 지켜본 5살 아이 난 우리 인척중 누군가의 철없는 행동에 병원 산부인과가 아닌 방바닥에서 태어났다. 그것도 가족끼리 물림이 되는 건지 내 동생도 그 팔자는 별다르지 않았다.. 내가 5살이던 1970년대 어느 날 어느 날부터인가 엄마의 배가 점점 남산만하게 부르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런 엄마를 보면서 뭔가 조른다던가 투정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조금은 인식했던 것 같다. 당시에 아버지라는 사람은 매일같이 두문불출 바깥으로만 나돌던 사람이었고... 최소한 자기 아내가 홀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다고 해도 그래서는 안된다는 사실조차 내던진, 그런 인간이었다. 어느 날 오후, 엄마의 행동이 평소하고는 남다르다... 갑자기 부른 배를 자꾸 어루만지기도 하고 요강에 앉아보기도 하신다. 얼.. 🎉 일상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2024. 7. 17. 언제나 진행형 나의 인생 정말 옛날 여자였던 우리 할머니라는 사람 내가 우리 할머니와 처음으로 만났던 게 내가 1~2살쯤 되었을 때란다. 허구헌날 아무 비전도 없는 딴따라 생활에 젖어 모든 걸 내팽개치고 바깥으로만 돌던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하고 사는지 너무 궁금해서 오랜만에 물어물어 아들의 집을 찾아오신 우리 할머니. 그 때 우리 어머니 곁에 앉아서 새우깡을 먹고 있던 아기가 바로 나였단다. 우리 할머니는 흔히 말하는 옛날 여자이자 천상 여자였던 분이다. 지금이야 부모들도 점차 자식들이 아닌 자신들을 위한 구상을 필수적으로 가꾸는 게 당연한 시대이지만 적어도 그 시절 남편, 아들 내외, 손자들까지 챙기느라 평생을 보내신 우리 할머니는 자신을 위해 돌아볼 틈이라고는 1도 없었고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살다 가신 그런 분이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소식조차 없자 .. 🎉 일상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2024. 6. 28. 언제나 진행형 나의 인생 우리 아버지라는 사람 요즘같은 디지털 세상에서도 살다보면 남는 건 앨범뿐이라는 말이 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문득 나도 모르게 열어본 서랍장에서 나온 앨범. 그걸 펼쳐볼 때마다 눈에 보이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복받쳐오르게 만드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우리 아버지다. 돌아가시는 그 날까지 굳이 아무 이유도 없이 우리의 존재까지 허무하게 만들어버리는 게 일상이었던 게 우리 아버지다. 언제나 위화감이 느껴졌던 존재. 이전 이야기에서도 말했듯이 우리 아버지는 딴따라 출신이다. 고등학교도 그냥 저냥 졸업하고 무슨 무슨 극단 같은 곳도 따라다니면서 드럼을 쳤단다. 그러다 우리 어머니를 만나고 나를 낳았는데 자그마치 우리 아버지는 나를 만 나이로 22살에 만들었다. 😏😏😏아버지도 아버지지만 우리 어머니도 가만 .. 🎉 일상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2024. 6. 20. 언제나 진행형 나의 인생 태어난 김에 시작된 나의 인생 이전 블로그에서 조금씩 되짚어가며 써내려갔던 내가 태어나서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 하지만 그 이야기는 이전 블로그가 날아가고 나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고로, 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는 오늘부터 다시 재조립해보려고 한다. 예전만 해도 별로 떠올릴만한 일도 없다고 생각했던 게 내 과거였는데 이전 블로그에서 잠깐이나마 나에 관한 기록을 남겨보니 다른 이에게는 몰라도 적어도 내 자신에게는 소중했던 시간들이 제법 있었던 것 같다. 누구누구 말처럼 태어난 김에 그냥 살아보는 내 인생이지만 지금보다 좀 더 시간이 흘러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곳을 볼 때 그냥 살아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고 느껴졌으면 한다. 😊😊😊 정말 무모했던 나의 출생. 그 때는 흔한 일이었을 수도 있지만 요즘 생각해.. 🎉 일상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2024. 6. 13. 이전 1 다음 💲 추천 글 반응형